유병언家 작명장사… 계열사이름 숨은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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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家 작명장사… 계열사이름 숨은뜻?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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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거꾸로 '세모' 등 종교색 '물씬'

[사회=광주타임즈] 검찰이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전면 겨냥하면서 '관계사'들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업 작명에서 묻어나는 종교적인 색채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업종에서 볼 수 있는 한글 이름이 눈길을 끈다.

'모세'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추측되는 세모를 시작으로 하늘과 바다, 땅을 뜻하는 천해지 등이 기독교의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개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고대 그리스어로 '삼각'을 의미하는 '트라이곤'에서 따온 '트라이곤코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라벤더 농장 '123팜', '하나둘셋 영농조합' 등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월호' 역시 유 전 회장이 작명한 것으로 '세상을 초월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종교적인 뜻보다는 '풍류'를 즐기자는 뜻을 담고 있다는 주장이 맞서기도 한다.

◇ 아이원아이홀딩스

경영컨설팅업체다.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44)씨와 차남 유혁기(43)씨가 공동최대주주다. 이들은 각각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19.44%를 가지고 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천해지 지분 42.81%와 아해 지분 44.82%, 온나라 지분 31.2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업체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간판과 사무실도 제대로 없는 유령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 천해지(天海地)

하늘과 바다, 땅을 의미한다. 1985년 ㈜세모조선사업부로 조선 사업자 등록을 한 다음 1990년 고성군 당항포에 조선소를 세웠다.

천해지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비롯해 초쾌속 여객선과 행정선, 해상 크레인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다 지난 2005년 ㈜천해지로 법인을 변경했다.

◇ 아해(AHAE)

지난 1990년에 설립됐으며 방수·바닥재와 페인트 등의 도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다.

유 전 회장의 '사진작가' 활동명으로도 알려진 이 명칭은 '아이'의 옛 말이다. 하나님을 뜻하는 '야훼'에서 비롯됐다는 추측도 있다. 구원파 신도들은 그를 '아해님'이라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 2003년 9월 당시 장애인 고용촉진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북도지사 표창장과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장 등을 받았다. 30건 이상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온나라

친환경 유기농 식품 제조업체로 1998년 설립됐다. 종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이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초밭영농조합 법인과 관련 있으며 '청초밭 우유'와 '로빈우유', '액상원두커피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대표상품은 청초밭 유기농 우유로 750㎖ 개당 가격은 5000원대다.

◇ 온지구

자동차용 플라스틱제품을 만드는 업체다. 온나라와 마찬가지로 신이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설립됐으며 스포일러와 범퍼 가드, 선루프 등을 주로 생산한다. 생산된 제품은 주로 현대기아차에 납품된다. 일부는 삼성과 닛산에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주는 트라이곤코리아로 전체의 13.87%를 보유하고 있다. 온지구의 지분 7.11%는 유혁기씨가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가진 지분은 6.98%다. 자산 396억원, 부채 342억원이다.

◇ 새무리

가공식품 도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Samuel(사무엘)'을 유럽어식인 'Samuli(새무리)'로 표기해 읽는 것으로 추측된다.

2006년 설립됐으며 연매출이 2억원 안팎에 불과하던 지난 2008년에 '다판다', '문진미디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모'를 인수하기도 했다.

◇ 소쿠리상사

커피 원두를 수입해 가공하고 커피 원액을 공급하는 커피 제조 업체다. 세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카페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다판다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지난 2000년 설립돼 전국 57개 지점 133개 대리점에서 화장품과 건강식품, 위생제품과 건강 매트 등 말 그대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방문판매와 인터넷 쇼핑몰 온라인 판매 형태로 영업하고 있으며 '가정용 대장세척기'의 경우 1개당 1000만원에 달하는 등 고가의 물건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미디어

유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43)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1980년 문진당으로 설립돼 199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교육용 영어교재와 아동용 영어 그림책 등을 출판하는 곳으로 연매출 1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전문서점 Kim & Johnson(강남·부산점)도 유 일가의 소유로 이곳에서는 문진미디어의 책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노른자쇼핑

대형마트 등에 유기농 식품과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업체다. 1990년에 설립됐으며 최대 주주는 유성재씨로 17.7%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유명 연예인과 전직 운동선수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유병언 회장이 소유로 2012년 설립된 해외법인 페이퍼컴퍼니다. 이곳을 통해 자금세탁과 조세회피 등의 불법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지급 수수료 1억200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아해 프레스 프랑스

유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43)씨가 아버지의 사진 활동을 보조하고 전시·출판 등을 진행하기 위한 명목으로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해가 출자했다. 사실상 유령회사로 추정된다.

◇ 늘징글벨랜드

경기도 안성에 있는 어린이 유원지로 눈썰매와 수영장, 방갈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는 지난 2003년 이곳을 매입했다. 매입 이후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되면서 시세가 3배, 총 300억~400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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