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의 슬픈 ‘세월호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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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의 슬픈 ‘세월호 특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2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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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용 품종 ‘신마’ 거래량 30% ↑… 가격도 급등
[사회=광주타임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곳곳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면서 국화꽃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양재동 aT화훼공판장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조문에 사용되는 국화품종인 '신마'와 '백선'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달 1일부터 사고 전날인 15일까지 신마의 거래량은 2만8934단(1단 20송이), 백선은 288단이 거래됐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16일부터 28일까지 신마는 3만6737단이 거래돼 사고 이전 보름기간 거래량 보다 27%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백선은 3348단이 거래돼 사고 이전 보다 거래량이 무려 1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올해 날씨가 예년에 비해 빨리 따뜻해지면서 국화 물량도 많아 가격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같은 전망도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사고 이후 신마의 평균 거래가는 1단에 8252원으로 사고 이전 8721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백선은 사고 이전 1단에 8088원에 거래됐으나 사고 이후에는 9634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화훼경매 관계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국에 분향소가 마련되면서 헌화 및 분향소 설치에 국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됐던 임시합동분향소에는 28일 자정까지 일주일 간 18만300여명이 다녀갔다.

조문객이 몰리면서 안산 임시합동분향소에서는 경기도 교육청 대책본부가 헌화용으로 준비한 국화 12만 송이(2억원 상당)가 동이나는 일도 벌어졌다. 국화 수급에 차질을 빚어 27일 오후부터 조문객들은 국화 대신 근조리본을 사고 희생자들에게 전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산 회랑유원지에 공식합동분향소를 운영하는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공식분향소를 열어 조문객을 받고 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27일부터 이틀간 2만4000여명이, 부산시청에는 28일 하루 51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다른 공식분향소에도 하루 평균 1000여명 안팎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각 지자체와 민간단체에서도 임시분향소를 운영하고 있어 국화꽃 수요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aT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조문할 때 쓰이는 품종의 수요가 사고 초기부터 늘었고 지난 월요일(28일)에도 수요가 많았다"면서 "농가들이 국화를 많이 출하하고 있고 상황도 상황인만큼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에 물량 또한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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