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애 보상금 지급, 유선매출 감소, LTE 가입자 증가세 둔화 등 경영환경 악화는 실적하락을 부추겼다.
30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2524억원, 순이익 26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6%, 22.7% 줄어든 것이다.
KT는 같은 기간 58.6% 급감한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410억원 손실을 입으며 아예 적자가 났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1132억원, 순이익 26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63.9% 감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동기(9070억원)대비 21.4% 증가한 1조1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설상가상으로 통신장애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보상액으로 적잖은 비용을 지출했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보상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
KT는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으로 7752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1% 늘어난 것이다. 휴대폰 대중화에 따른 지속적인 유선매출 감소도 실적 하락의 한 요인이다. 1분기 유선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든 1조4201억원을 찍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551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여기에다 LTE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동력이 다소 떨어졌다. LTE 가입자가 전체 무선 가입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 1분기 LTE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약 746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무선 가입자의 68.6%를 기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통사는 1~2월 이동전화 마케팅 과열에 따른 보조금 지출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사상 최장 기간의 영업정지를 거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의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