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구한말 경양역권 출신 의병장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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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구한말 경양역권 출신 의병장들 재조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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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서상민 기자=광주 북구가 광복절 제69주년을 앞두고 구한말 경양역권(현 중흥동·우산동 일대)에서 구국활동을 펼친 의병장들을 재조명한다.

북구는 오는 6일 오후 2시 북구평생학습문화센터 2층 공연장에서 광복회원, 역사·문화 관련 기관·단체,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한말 경양역권 의병장 구국활동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한마을(경양역권)에서 4인의 의병장이 탄생했던 사실 등에 대한 학술연구용역(북구문화원) 결과 보고에 따른 것이다.

특히 구한말 일제침략에 목숨을 바쳐 구국활동을 펼친 양진여·양상기 부자 의병장과 신덕균, 김동수 의병장의 의로운 활동을 재조명하기 마련됐다.

발표회는 이상식 전남대 명예교수의 '호남의병의 역사적 의의' 라는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이종일 향토문화개발협의회장의 '양진여·양상기 부자 의병장에 대해',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의 '신덕균·김동수 의병활동'에 대한 주제 발표로 이어진다.

토론자로는 한규무 광주대 교수와 노성태 국제고등학교 교사가 나선다.

양진여(1860~1910, 서암) 의병장은 1860년 5월 광주군 서양면 이동(중흥동 498-1번지)에서 태어나 1908년 7월 삼각산 죽취봉에서 거병, 광주·창평·나주·장성 등지에서 의병 활동을 전개했다.

의병투쟁으로 다친 몸을 치료하던 중인 1909년 8월26일 새벽 전남 장성군 갑향면 행정리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 한 목숨 아깝지 않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치욕을 당해 형을 받고 죽음은 유감이다" 라는 유언을 남기고 1910년 5월30일 대구형무소에서 최후를 맞았다. 정부는 1977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양상기(1883~1910, 설죽) 의병장은 의병장 양진여의 아들이며 광주군 서양면 이동 출신이다. 1905년 진위대에서 병사로 활동하던 중 1907년 정미 7조약으로 한국군이 강제해산되자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1908년 5월 광주·창평 등지에서 의병을 모집 독립부대를 창설했으며 의병장이 돼 동복·화순·곡성·담양 등지에서 구국활동을 펼쳤다.

추후 일본경찰의 취조를 받는 과정에 귀순할 의사가 없느냐는 물음에 그는 "귀순할 뜻은 추호도 없으며 죽음이 있을 뿐이다. 만일 살아날 수 있다면 다시 의병을 일으켜 침략자와 싸우겠다"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양상기 의병장은 1909년 4월 담양군 정면 덕곡리에서 패전, 체포됐다. 1910년 대구형무소에서 최후를 맞았다. 정부는 1977년에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신덕균(1878~1908, 몽암) 의병장은 광주군 서방면 우산리(우산동 444번지)에서 태어났으며 1906년부터 의병활동을 시작, 1907년 9월 고광순 의병이 창평에서 재기하자 여기에 중책 참모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주로 지리산 일대에서 활약을 펼쳤다.

신 의병장은 1908년 11월 내장산 전투에서 총살 당하는 순간에도 북향재배와 함께 황제만세를 3번 외쳤다.

김동수(1879~?) 의병장은 광주목 경양면 병문리(우산동 283번지)에서 태어났으며 1908년 7월 삼각산 죽취봉에서 거병한 양진여 의병대에 가담해 활약했다.

이후 양진여 의병장이 체포된 뒤 독립부대를 편성해 광주·담양·창평·장성·화순 등지에서 일제 군경에 맞서 용맹을 떨쳤다. 일본군의 대대적 공세에 타격을 입어오다 1910년 1월 충청북도에서 체포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옥사했다.

북구는 지역 출신 4인의 의병장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호남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종합적으로 고찰, 선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북구는 지난 2008년 전국 유일의 부자 의병장인 서암 양진여와 설죽 양상기의 호를 따 서방사거리에서 운암고가도로까지를 '서암로', 신안교에서 일곡동 동아아파트까지를 '설죽로'로 명명, 뜻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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