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고 나누면 마음의 행복 차곡차곡"
상태바
"기부하고 나누면 마음의 행복 차곡차곡"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10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첫 아너소사이어티 김경수-차정례부부,7년째 나눔의 삶 귀감

[전남=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행복이 찾아옵니다'

전남 여수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수(51)씨와 차정례(50·여)씨 부부는 10일 "행복한 마음의 부자가 되는 게 삶의 목표"라고 웃으며 말했다.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3차례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던 김씨 부부가 한 가지 결단을 내린 것은 7년 전.

지금 운영하고 있는 횟집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이들은 "여유가 있을 때 '내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후 김씨는 부인과 함께 지역의 복지관을 찾아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많지 않은 돈을 건넸다.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나눔의 행복을 깨달은 이들 부부는 이 때부터 7년째 봉사와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김씨는 사랑의 열매에 220만원, 지역 복지관 두 곳에 70만원을 매달 기부하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2012년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씨는 지난 5월 1억원을 완납하며 약속을 지켰다.

부인 차씨도 지난 6일 앞으로 5년 동안 1억원을 기부키로 하고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면서 이들은 전남에서 첫 아너소사이어티 부부가 됐다.

이들 부부가 남들보다 가진 돈이 많아 나누는 것은 아니었다. 적자가 나도 기부는 반드시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는 자연스레 아끼고 줄이는 습관이 생활 속에 배어 있다. 재래시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비싼 옷은 입어본 적이 없다. 부부가 몰고 다니는 차도 8년 된 국산 승용차 1대가 전부다.

삶이 넉넉지 않지만 기부는 대신 가족을 더욱 화목하게 만들었다.

아들 현우(28)씨와 딸 미란(26)씨도 김씨 부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용돈의 10%를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현우씨는 복지관에서 어르신과 학생들에게 노래를 부르며 재능 봉사도 해 왔다.

지난 2007년부터는 가족이 함께 김장 봉사를 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김치 100포기를 담아 비교적 혜택을 덜 받는 차상위 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씨 가족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의 실천이 지역 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에게 기부는 특별한 일이 아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마음의 행복을 얻는 방법에 대해 "돈을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우리는 정신·육체·경제적으로 늘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야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면서 "미래를 위해 욕심 부리면서 사는 것보다 오늘 행복하다고 느끼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실에서 TV를 보다 주전자에서 물 끓는 소리가 나면 4명이 모두 일어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봉사와 기부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레 서로를 배려하면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다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