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술고·교육청 이전 수년째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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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술고·교육청 이전 수년째 표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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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예산 각각 1000억·651억 국비 확보 안돼 ‘발목’
“동시 이전도 고려”…난재 많아 정치권 반응 ‘시큰둥’

[광주=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광주교육계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예술고등학교 이전과 시 교육청 청사 이전이 예산난 등에 발목이 잡혀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를 위한 정치권 협조가 중요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해 당분간 속도감있는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건물 노후와와 실기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광주예술고와 낡고 좁은 데다 대단위 아파트촌이 들어서 교통 대란마저 우려되는 교육청 본청을 이전키로 하고 추진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예술고는 올해로 개교한지 31년 됐고 교육청 본청은 1988년 건립돼 27년째 사용되고 있다.

예술고는 창의적 예술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실기실과 전문인 확보가 절실하다고 보고 부지를 확보한 뒤 국악과, 음악과, 한국화과, 미술과, 무용과 등 5개과, 15학급(학년당 5학급) 규모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교육청 본청은 부지 면적이 1만㎡로 경기(3만4000㎡), 전남(3만3000㎡), 울산(2만9000㎡), 전북(2만6000㎡), 대전(1만7000㎡)보다 적은 데다 연건평도 절반 이하이고 청사를 에워싸고 3700가구 규모의 유니버시아드선수촌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근무 환경 악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

시 교육청은 이들 문제를 6대 현안에 포함시켜 지난 23일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교육정책 간담회에 정식 건의한 바 있다. 아예 예술고와 교육청을 하나로 묶어 옛 도교육청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예산이 우선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술고는 북구 매곡동 옛 전남교육청 부지(3만6938㎡)로의 이전을 전제로 부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합쳐 651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현 예술고 부지매각 대금 77억원을 뺀 574억원을 국고보조금이나 특별교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가 '학교 이전에는 국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도 교육청 부지가 도시관리계획상 1종 일반주거지역과 공공청사 시설로 묶여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육청 이전도 자체 재원을 빼고 880억원이 필요하지만 국비를 확보할 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시 교육청은 현재 옛 도교육청 부지, 옛 교육연수원, 자연과학고 유휴부지, 건국동 일원, 치평중과 상무중 통폐합 부지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지만 정해진 건 하나도 없다.

국비 확보와 교육부의 투융자심사가 숨통이지만 정치권의 반응이 시원찮아 숨통이 트일 지는 미지수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도 예술고는 원론적인 논의만 이뤄졌고 교육청 청사 이전은 현안 중 유일하게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가 공원조성관리계획 변경 등을 골자로 한 외부용역을 진행 중이고 교육청이 예술고 이전 테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나서 2007년부터 화두로 떠오른 도교육청 부지 매각이 얽힌 실타래를 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앙 투융자와 국비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2015년께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지만 예산난과 정치권의 난색 등 난제가 많아 쉽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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