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전환’ 광주 숭덕고 학부모 항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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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전환’ 광주 숭덕고 학부모 항의 봇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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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광주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신입생 모집전형과 관련해 송원고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한 데 이어 이번엔 일반고 전환을 추진중인 숭덕고 일부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숭덕고 1학년생 학부모 30여 명은 28일 광주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한 뒤 "교육수요자의 뜻을 무시한 학교 측의 기만적인 일반고 전환 신청과 시 교육청의 일방적 행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여 '일반고 전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숭덕고는 지난 15일 학부모총회를 열어 자사고 포기 의사를 밝힌데 이어 긴급이사회에서 일반고 전환을 의결한 뒤 이튿날 시교육청에 전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학교 측은 자사고 지정 후 4년 간 유지해온 '중학 내신 상위 30%' 기준을 학생 선발권을 강화한 자기주도 모집전형으로 변경하려 했으나 성적 우선주의라는 교육청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고, 교육감 직권으로 성적제한을 폐지한 새로운 전형이 공고되자 내부 논의 끝에 일반고 전환 방침을 확정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문제처리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를 철저히 소외시키고 기만에 가까운 일처리로 신뢰를 깨뜨렸고, 교육청도 학생의 인권과 학부모의 알권리, 자사고의 현실적 요구를 무시했다"며 학교와 교육청의 사과와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한 학부모는 "'자사고 포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멘붕에 빠졌다"며 "학력의 하향평준화로 인한 교육경쟁력 악화의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이날 오후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숭덕고 일반고 전환을 심의·의결한 뒤 내년도 전형일정 등을 고려해 곧바로 교육부와의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광주지역 자사고는 당초 3개에 달했으나 2012년 보문고가 자사고를 반납하고 일반고로 전환한 데 이어 숭덕고마저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자사고는 송원고 단 한 곳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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