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예고된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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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홍도 유람선 좌초, 예고된 人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9.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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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둘러싸고 정국이 연일 실랑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전남 신안 홍도 해상에서 관광객과 승무원 110명을 태운 유람선이 좌초하는 가슴 철렁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히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승무원과 승객, 주변 선박 등은 세월호 참사를 반면교사로 침착하게 대응해 최초 신고접수 28분만에 전원 구조됐다. 하지만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점은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사고 유람선인 바캉스호는 1987년 건조돼 세월호 보다 7년이나 낡은 배로, 특히 운항 허가 당시 노후 문제로 주민들의 반발을 샀지만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 전망이다.

앞서 홍도 청년회원 등 주민 70여명은 목포해경에 유람선 허가를 불허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지만 결국 지난 5월부터 운항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고가 난 신안선적 171t급 유람선 홍도 바캉스호(정원355명)는 30일 오전 9시14분께 신안군 흑산면 홍도 동쪽 110m 해상에서 암초에 좌초됐다.

이 배에는 관광객 105명, 승무원 5명 등 총 110명이 탑승했으며, 전국에서 몰려온 소규모 여행객들 다수가 탔다.

최초 신고자에 따르면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좀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멈춰 섰고, 이충격으로 승객들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한다.

10명가량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119에 전화했다가 통화를 하지 못해 다시 112 신고로 해경 경비함정 3척과 해군·경찰·119 헬기 5대, 유람선 3척과 어선 2척 등이 현장에 출동 구조에 나섰다고 한다.

세월호를 겪은 승객들은 당황했지만 서로 도와가며 구명조끼를 입었고, 승무원은 사고 직후 선체 3층으로 승객들을 올려보내고 구명조끼 착용과 대피 등을 침착하게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방경찰청 상황실도 좌초 신고를 받고 해상사고 매뉴얼에 따라 곧바로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과 홍도 출장소간 3자 통화를 연결, 좌초된 유람선이 위치한 홍도항 동쪽으로 100여m에 인근 어선 총동원령 등을 신속하게 지시하고 경비함정에도 출동명령을 내리는 신속대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의 면허기간은 지난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0년간이다. 면허기간 대로라면 2023년에는 선령 37년인 채로 운항하게 될 판이다.

지금이라도 지난 3~4월 배가 들어올 때 해상사고 우려 때문에 면 차원에서 허가하지 말라고 주민들이 탄원했는데도 허가를 내준데 대한 진상파악은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27년이나 된 노후선박이 110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안전을 뒤로한 채 버젓이 운항하고 있는 현실은 비단 홍도 바캉스호 뿐만이 아닐거라 본다. 전국의 노후선박 운항실태 등 을 전수 조사해 제2, 제3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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