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국면의 남북’불씨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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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국면의 남북’불씨 살려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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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 = 남북한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남·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우리측이 원하는 시기에 열기로 전격합의 했다. 이로써 지난 2월 1차 이후 끊어진 고위급 접촉이 8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이번 합의는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고위급을 깜짝 파견해 전격 이뤄졌다.

이에 앞서 북한의 황병서 총 정치국장,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인천에 왔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물론 북 대표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오지 않았고, 시간 관계상 어렵다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은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정부 당국의 분석이다. 북측이 3일 갑자기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제안했고, 최고 실권자들을 3명씩이나 한 번에 보냈기 때문이다.

북측 고위 관계자가 인천으로 와서 정 총리와 안보 책임자들을 만나고,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현장에서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진전이 아닐수 없다.

그간의 남북관계는 대화통로가 꽉 막힌 채 대결국면의 연속이었다. 때문에 이번 행보를 계기로 남북한 간 얽힌 매듭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냉기가 흐르는 남북관계에 온기를 불어 넣으려면 먼저 이산가족 문제와 경제협력 논의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북한에게 있어 가장 절실한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다. 최근 일본과 접촉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자칫 시기를 놓치고 일고 꼬인다면 경제 협력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음이다.

아직 의제까지 합의 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확고한 경협카드를 들고 나온다면 북한은 다른 의제에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조성된 대화 국면이 언제든 냉각될 수 있음을 상기 할 때 북핵문제 등 민감한 의제는 시기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남북 경협에 재계 의견을 적극 청취해 2차 고위급 접촉을 준비해야 한다.

남북은 2차 고위급 접촉을 잘 성사시켜 장관급회담에 이어 정상회담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남북 문제의 주체는 남북한이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탈출구모색이 대남통로가 될 수도 있다.

더불어 정부는 북한 체제이상설과 김정은의 변고설이 나돌고 있는 현 정국을 예의 주시해 대응해야 한다. 두문불출이 길어지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직접 모습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할 수도 있다.

모처럼 만의 남북 대화무드는 살리고 변고설 등에 대한 긴장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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