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영환씨 ‘새 천지인 한글2+’ 재능기부 눈길
서씨는 루게릭 환자를 돕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얼음물 뒤집어쓰기 행사를 접하고 수개월간의 노력 끝에 이 자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운동신경병으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함께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서씨는 9일 “나만의 재능으로 루게릭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한글 사용 빈도를 고려한 자판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루게릭 환자들은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수백 번 씩 눈을 깜빡이며 한글 자판을 사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서씨는 사용빈도수에 인체 공학적인 측면을 적절히 융합했다.
이렇게 탄생한 신개념 자판은 자음과 모음을 순차적인 순서에 가깝게 배치했고, 빈도가 높은 자음과 모음을 윗부분에 구성했다.
루게릭 환자들의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 앞부분에 배열된 자음군과 모음군은 눈에 좋다는 녹색을 배치하기도 했다.
서씨는 한글날을 맞아 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자판을 한국어 정보학회의 논문으로 발표하며 그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서씨는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을 뿐이다”면서 “이 자판을 이용해 환자들과 가족들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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