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안전기준 완화 움직임 우려…종합 대책 마련해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19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빛 3호기는 증기발생기 1만6000여개의 세관 중 450여개(2.78%)에서 균열이 발견돼 관을 막아놓은 반면 한빛 4호기는 800여개(5.16%)를 막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을 막는 조치는 용접 등의 정비가 불가능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할 경우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취하는 정비조치다. 한수원은 원전별로 관막음률을 따로 관리하고 있으며 관막음률이 8%를 넘으면 원전을 가동할 수 없다.
한빛 4호기의 관막음은 1996년 준공 이후 2012년까지 388개(2.56%)에 불과했으며 증가 추세도 완만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끝난 예방정비에서 407개의 관을 추가로 막는 정비를 하면서 관막음률이 5.16%로 급증했다.
이로서 한빛 4호기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중에서 가장 높은 관막음률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한수원은 2000년대 여러 차례 발생한 울진원전 3, 4호기의 사건·사고를 통해 동일한 기종인 한빛원전 3, 4호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균열 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균열로 인한 관막음이 급격히 증가하자 한수원은 안전 규정인 ‘허용 관막음률’을 8%에서 18%로 완화해 원전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려 하고 있다”며 “허용 관막음률을 올려 안전기준을 완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