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입금계좌지정제,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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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입금계좌지정제, 좌초 위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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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미미…피싱 안전 불감증 등 활성화 발목
[경제=광주타임즈] 금융위원회가 금융사기 방지를 위해 도입한 ‘신(新)입금계좌지정 서비스’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15개 국내은행은 지난 9월부터 신(新) 입금계좌지정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 고객은 3000명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사전에 등록한 지정계좌를 제외한 다른 계좌에는 소액이체만 허용하는 제도다.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국내 시중은행에게 조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해 왔고, 지난 9월부터 은행권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용 실적은 매우 부진한 수준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월 20일 중간점검 차원에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 서비스를 신청한 금융소비자는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경우 24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은행의 활동고객이 모두 3300만여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위는 당초 17개 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SC은행 등 외국계은행 2곳은 본사의 승인 지연 등으로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 제도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이 가입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 데다 오히려 불편만 가중될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피싱에 대한 안전 불감증도 해당 서비스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다른 계좌에 돈을 보낼 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혜택이나 사은품 등 가입을 유도할 만한 장치도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금융위원회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은행권의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오는 28일 신입금계좌지정 서비스를 설명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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