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제5회 정기공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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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극단, 제5회 정기공연 ‘성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1.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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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회 공연마다 만석 … 다양한 연령층 관람
1970년대 송정리 무대로 한 정겨운 이야기 담아

[광주=광주타임즈]이민지 기자=광주시립극단(박윤모 예술감독) 제5회 정기공연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이 지난 금요 일 시작해 일요일까지 총 5회 공연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손튼 와일더(미국,1897~1975)의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Our Town)’를 원작으로 한 연극’나의 살던 고향’은 1970년대 송정리를 배경으로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을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전 세계에서 매일 공연되고 있을 정도로 사랑 받는 손튼 와일더의 원작 ‘우리 읍내’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400석의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의 관객층이 관람했다.

총 5회 공연마다 만석이었다.

공연 전 예매율 80% 이상을 기록했고, 공연 당일 현장구매 행렬도 이어졌다.

특히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은 청소년을 겨냥해 기획된 것으로 이미 공연 일주일 전 매진을 기록했다.

극단 드라마 스튜디오를 이끌었던 강남진(백제예술대 교수)씨가 각색·연출을 맡아 구수한 전라도식의 ‘우리 읍내’를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배우들 또한 친근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로 열연을 펼쳤다.

윤희철, 이현기, 한중곤, 고난영, 정경아 등 중견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와 주인공 영희와 철수역을 맡은 최유정, 김창철 등 신인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무대였다. ‘나의 살던 고향’은 1970년대 한적한 마을 송정리가 배경이다.

소박한 읍내의 풍경 속에 정감 넘치는 이웃들이 등장한다.

송정리의 의사 박준 선생과 송정리 뉴스 편집장 조동팔 가족을 중심으로 소꿉친구 철수와 영희의 사랑, 결혼, 죽음이 극을 전개하는 큰 줄기이다.

1막 성장, 2막 사랑과 결혼, 3막 죽음 등 총 3막 구성이다.

특별한 사건이 등장하지도 않는 평범한 마을,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다보니 특별한 줄거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1막과 2막에서 관객들을 유쾌함으로 이끌었던 극은 3막에 이르러 눈물을 자아냈다. 평범하다 싶은 연극은 죽음을 맞은 영희가 이승에서의 삶에 미련을 두며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면서 극적인 전환을 맞는다.

영희의 마지막 외침은 관객들에게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 “살면서 자기 삶을 제대로 깨닫는 인간이 있을까요? 매 순간마다요.” 지극히 평범한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을 통해 평화로운 일상에 감춰진 인생의 본질을 마주하게 한다.

‘당신이 무심코 지나치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오늘을 사랑하고 기억하라’고 따뜻한 메시지를 던진다.

여타 연극과 달리 관객을 낯설게 하는 장치가 있었다. 바로 극 중 무대감독의 등장이었다.

무대감독은 연극 속에서 등장해 인물들 사이에 개입하기도 하고, 때론 극을 이끄는 화자가 되기도 한다.

객석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대화를 하기도 한다. 무대와 관객 사이를 가르던 벽을 깨며 관객에게 당신은 지금 연극을 보고 있고, 스스로 생각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관객의 상상력을 중시하고, 극에 대한 환상을 깨는 연극주의적 기법이 관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했다.

또한 재즈보컬, 피아노, 콘트라베이스의 라이브 연주가 극 전반에 흐르면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광주시립극단 제5회 정기공연 연극’나의 살던 고향’은 소박한 삶과 정이 남아 있는 송정리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와 감동이 관객들에게 전해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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