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잇따른 설비 고장…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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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잇따른 설비 고장…불안감 확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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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 이어 2호기도 원자로 가동 정지…금전적 손실 막대
원전, 원인 파악 총력…“땜질처방 아닌 근본 대책 마련해야”
[영광=광주타임즈]임두섭 기자=한빛원전에서 발전 설비 고장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원자로 가동이 멈춰선 한빛 2호기에 대해 원전과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등이 합동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원자로 가동 중단의 원인은 발전소 외부에 설치된 스위치야드(변전소) 차단기 개방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위치야드 차단기는 한전이 관리하는 설비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선로에 보내는 경계지점에 설치돼 있다.

차단기가 개방된 것은 원전이나 한전 등 어느 한 곳의 설비에서 이상신호가 발생해 작동했을 가능성이 커 합동조사단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부산 기장군 신고리 1호기가 스위치야드 차단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원자로 가동이 정지됐다.

이번 고장 원인 규명과 재가동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원전 3호기도 지난달 16일 재가동 4일 만에 냉각재펌프 제어카드 고장으로 발전이 중단돼 50일 동안 멈춰서 있다.

당시 한빛원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3호기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내부에 직경 0.35㎜~1.8㎜ 크기의 여과망 철선과 너트 등 이물질 89개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 51개는 제거했으나 나머지 38개의 금속조각과 너트는 고착화돼 빼내지 못했으며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원전 측은 3호기 냉각재펌프 제어카드를 새 제품으로 교환했으며 조만간 원안위 승인을 받아 재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영광 지역 주민들은 한빛원전에서 잇따라 고장이 발생하자 안전문제를 우려해 최근 3년 만에 범군민대책위원회를 다시 구성했다.

잇따른 고장으로 금전적인 손실도 막대하다. 보통 원전 1기당 하루 10억원 가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빛 3호기에서는 5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영광 지역 한 주민은 "한빛원전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이 발생하고 있어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땜질식 처방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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