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가는 한국…청정국 지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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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취해가는 한국…청정국 지위 흔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8.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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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천여명 적발…전년대비 12% 늘어
인터넷·SNS 이용, 청소년 마약 사범도 급증
신종 마약 등 국내 유입·필로폰 유통도 증가세
[사회=광주타임즈] 올 상반기 적발된 마약사범 수가 5천명을 넘었다. 그간 우리나라가 유지해온 ‘마약 청정국’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10일 대검찰청 강력부(변찬우 검사장)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마약류 범죄 통계를 담아 펴낸 ‘201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적발된 마약사범은 5천130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4천590명이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11.8%나 증가했다.

특히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약 밀수입 등이 용이해지면서 마약류사범으로 적발되는 청소년 수가 해마다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5년 새 처음으로 청소년이 전체 마약류사범의 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변찬우)는 지난 2012년 38명에 불과했던 청소년(19세 이하) 마약사범이 2013년 58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에는 102명으로 전년 대비 75.9%나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79명이나 적발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적발된 청소년 마약류사범들 중에는 대마사범이 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향정(향정신성의약품)사범은 48명이었다. 올 상반기의 경우 향정사범 44명, 대마사범 3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된 마약류의 양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마약류 전체 압수량은 72.6㎏으로 전년도의 66.2㎏보다 9.7%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 등으로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는 28.64㎏으로 2013년의 13.23㎏에 비해 116.5% 급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해외사이트 혹은 높은 수준의 비밀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불법 암시장인 '다크넷' 등을 통해 마약류 거래가 이뤄진다"며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이 대금결제 및 자금세탁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허브마약'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류의 불법 유통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한 해 압수된 신종마약류는 13.2㎏으로 전년도의 9.2㎏보다 43.5% 증가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5.5㎏의 신종 마약류가 압수돼 전년 동기의 4.8㎏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종 마약류의 경우 외국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인터넷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계 중국인을 통한 국내 필로폰 유통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한 해 필로폰 밀수입량은 42.1㎏으로 그중 49.5%인 20.8㎏이 중국으로부터 밀수입됐다. 한국계 중국인 마약류 사범 또한 지난 한 해 125명이 적발돼 전년도의 63명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검찰은 마약류의 밀수입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인터넷 마약류거래 모니터링 시스템과 전담 수사팀을 꾸려 단속을 벌이고 있다. 또 인터넷 등에 마약 판매 관련 글을 올리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게 관계 법령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 등에 마약을 공급할 경우 가중처벌 규정을 필수적으로 적용해 엄단할 방침이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20~40대가 전체 마약류사범의 73.5%를 차지하고 있다"며 "마약류 밀수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엄정한 처벌로 일벌백계해 필로폰의 국내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올해 3~7월 인천세관 및 서울세관과 공조해 필로폰을 밀수, 밀매한 한국계 중국인 22명 중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북경과 상해, 흑룡강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9개 밀수조직 149명을 파악하고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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