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물살·탁한 바다’ 세월호 인양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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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탁한 바다’ 세월호 인양 난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8.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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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테랑 잠수사들도 어려움 토로…“모든 장비 총동원해 인양 총력”

[진도=광주타임즈]박성민 기자=침몰된 세월호 인양 작업에 투입된 중국 잠수사도 전남 진도 사고해역의 거센 물살과 탁한 물속 상황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세월호 침몰 해상에서는 19일 오후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소속 1만1706t급 크레인 작업선 다리(大力)호가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잠수사 36명과 인력 130여 명이 본격 인양작업을 하기 앞서 수중 상태 등을 파악하는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도 수개월동안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던 한국의 잠수사들처럼 사고해역의 강한 조류와 탁한 물속 상황을 장애요인으로 지적했다.

리훙젠(37) 잠수사는 "수중 작업을 하기 위해 오늘 처음 잠수를 했다"며 "물살이 아주 세고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조류와 좋지 못한 가시거리 탓에 침몰선(세월호)까지 도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고해역에서는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침몰 이후부터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 수백명이 투입이 됐지만 강한 조류 등으로 인해 하루 30여분 남짓, 물살이 약해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인해 팽목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갔고 사고 490여 일이 지나고 있는 이날까지도 실종자 9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잠수사와 함께 인양 상황 설명에 나선 중국 측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을 비롯해 전 한국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인양 작업자들도 진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수중 상황은 좋지 않지만 작업 계획에 따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인양 사전 작업에 투입된 32명의 잠수사들도 경력만 20여 년에 달하는 등 베테랑들이다"며 "잠수환경을 파악해 다양한 잠수 방식을 동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중국 인양작업선에는 잠수사들을 바닷속으로 보내는 다이빙 벨과 비슷한 잠수 장비와 무인수중탐사선(ROV), 잠수시간을 늘려주는 나이트록스 장비 등이 실려 있다.

관계자는 "수온이 떨어지는 10월 이전까지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장비를 총동원할 예정이다"며 "수중상황은 좋지 않지만 계획에 따라 침몰선을 인양할 수 있도록 난관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사고해역에 도착한 중국 인양작업선은 해상기지를 구축하고 10월 말까지 인양에 필요한 기초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세월호 상태 등이 파악 되면 잔존유 제거, 유실방지 작업을 선행하며 선체에 와이어를 감아 크레인에 연결한 뒤 플로팅 독에 올려 목포신항까지 이동해 육지로 올릴 계획이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를 절단하지 않은 채 내년 7월께 인양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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