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속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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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속지 말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1.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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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습득한 지식정보나 경험으로 프로그래밍 된 의식작용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관념화 된 의식의 작동이 멈출 때까지는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인식해내지 못한다. 이를테면 아기가 잠 안자고 울어대는 것은 뭔가 괴로우니까 울뿐이지 부모 속을 썩이려고 그럴 수가 없다. 공부를 안 하는 것은 공부가 싫을 뿐이지 부모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럴 리가 없다. 그런데 울어대는 아기를 귀찮게 여기는 자는 누구일까? 공부 안하는 자식을 원수 취급하는 자는 누구일까? 자신과는 상관도 없는 일에 먼저 비틀어져서 상대를 퉁명스럽게 비난하고 잔인하게 모욕하는 자는 누구인가? 엄밀히 말하면 뭔가 괴로워 울어대는 아기나 하기 싫어서 공부하지 않는 자식이 못된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이나 자식에게는 아직 체험하지 않아 없는 마음이라는 것이 부모에게는 이미 경험을 통해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판단 분별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늘 부모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나 자식도 자라면서 복잡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다양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체험한 마음 작용에 따라 부모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변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자기식 인식에 얽매여 마음을 상한 자라는 사실을 올바로 자각해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인간의 인식경험이란 체험한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도식화 된 마음작용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마음을 통해야만 세상을 보게 되고 그 마음의 해석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따라서 의식되어지는 대상에 대한 해석은 마음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마음이라는 대상을 들여다보는 주체 또한 마음이므로 숱한 왜곡을 만들어낼 개연성을 지니고 있는 것 또한 마음임을 늘 경계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늘 들여다 볼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긴장된 슬기로움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모든 관념적 정서를 당연시하여 받아들이는 태도부터 반드시 버려야 마음을 제대로 알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미 체험한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해석에 집착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참마음을 읽어내서 있는 그대로를 자각하는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한 치의 오차도 없고 아무런 걸림도 없는 청순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세상에 대한 마음의 해석은 각자가 체험한 경험의 작용일 뿐이므로 우리는 숱한 왜곡을 양산해내고 그 왜곡에 따른 문제들을 수 없이 만들어내곤 한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그 왜곡 또한 마음작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한 마음은 극도로 자기 노출을 꺼려하여 살며시 숨어버리거나 심지어는 변질로 진위를 속이는 위장된 변명의 명수 노릇을 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의식적으로 그 흐름을 살펴보지 않으면 순수하고 청정한 마음과는 만날 수가 없다. 마음은 제대로 관조하지 않으면 무엇인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껴지게는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명하고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슬그머니 날쌔게 피해가고 만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을 알려고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일들이 외면당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는 부끄러움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마음을 알려고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진짜 마음을 알고 마음 아파하는 자신을 외면하고 피하기 위해서 진실한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꺼려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진짜 마음은 아프기 때문에 위장된 마음을 끼워 맞춰 자기 합리화를 꾀하는데 교활한 짓을 벌이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듯 말듯 하거나 아무 의미도 없는 따뜻한 위로로 자기 치유의 향연을 즐기며 일시적으로 자기 과오의 아픔에서 벗어나 진심의 결핍을 채워보려는 쓸모가 없는 마음은 스스로에게 사약을 내리는 독약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 자신에게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삶이 가장 진솔한 행복을 누리는 인생이다.”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음의 흐름을 살펴 바라보고 참마음을 읽어내서 내면의 마음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올바로 깨닫고 진솔하게 수용하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어야 아무런 걸림이 없는 행복한 삶을 누리는 현명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길임을 자각하자. 세상을 다 속여도 자기 마음은 속일 수 없음을 깨닫고 자기마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늘 자각하는 인생, 자기참마음을 바라보는 맛을 누릴 수 있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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