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주는 교훈 ‘신뢰’를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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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주는 교훈 ‘신뢰’를 다지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9.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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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김미자 편집국장=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이 ‘배출량 조작 스캔들’로 인해 파산까지 내몰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 고의적인 속임수이자 소비자에 대한 ‘사기’로 기업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징금과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 소프트웨어 교체 비용,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 등이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 파산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사실이 적발되며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18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21조원의 벌금명령을 받았다.

또한 2009년형부터 2015년형까지의 폭스바겐 제타, 비틀, 골프 그리고 아우디 A3와 2014년형과 2015년형 파사트 등 48만2000여대에 대한 리콜명령까지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들이 폭스바겐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실시할 것을 밝히며 사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주가도 이틀 동안 40% 넘는 하락폭을 보이며 엄청난 금전적 손해와 브랜드 이미지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과거 자동차 리콜은 대부분 품질관리 소홀로 빚어졌지만, 이번 사건은 소비자에 대한 분명한 ‘사기’라는게 대체적인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독일 제조업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폭스바겐은 독일 대표기업으로서 품질의 대명사였고, 독일 제조업은 기술과 신뢰의 상징이었다.
지금의 유럽 최강 독일의 힘과 위상은 이같은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성공으로 구축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독일 기업, ‘Made in Germany’에 대한 믿음이 불신(不信)으로 바뀌었다. 독일이라는 국가의 신뢰에까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이제 폭스바겐은 1937년 설립 이래 80년 가까운 세계적인 명성이 한순간에 추락하고 만 것이다.

이번 사태를 우리나라 기업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돈벌이에 급급해 소비자를 우롱하는 상술은 결국 파산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은 물건을 팔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사야 팔 수 있다.
이는 자동차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 해당된다. 특히 기업의 신뢰도는 한 회사의 존폐(存廢)를 넘어 국가 신인도를 좌우하는 핵심 가치에 해당된다.

우리 기업들은 근래에 들어 세계 초일류 기업을 표방하며 세계속으로 나아가 자리잡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술과 품질, 신뢰를 바탕으로 수출 부국을 외치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한 시대, 더더욱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신뢰’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권, 교단, 시민단체, 노동계 등 우리사회 전 분야에 해당하는 첫 번째 덕목임을 이번 기회에 다시금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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