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해수부)는 19일 오전 10시께(한국시간)부터 남극해에서 좌초에 있던 '썬스타호(628t·승선원 39명)'를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썬스타호'는 남극해에서 이빨고기(일명 '메로')를 잡는 628t급 원양어선이다. 이 배에는 선원 37명(한국인 7명, 중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23명, 필리핀인 5명)과 옵저버 2명(한국인 1명, 러시아인 1명) 등 37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운항에 필요한 최소인원 5명을 제외한 선원 34명이 대피를 마쳤다.
해수부 관계자는 "승선원 39명은 현재 모두 부상 없이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칠레에서 남극해로 향하던 썬스타호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뉴질랜드로부터 1500마일 떨어진 남극해상에서 유빙에 갇혀 선체가 약 13도 기울어진 상태로 좌초됐다.
사고 당시 같은 소속회사의 '코스타호(862t)'가 예인선을 연결해 '썬스타호'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함에 따라 선사는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8시30분께 조난신고를 접수받고 위기대응매뉴얼에 따라 이날 오전 9시께 '썬스타호' 승무원 34명을 '코스타호'로 대피시켰다.
썬스타호에 남아있는 5명은 선박이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시 선박안전을 위해 남아 있으며,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대기 중이다.
'썬스타호' 주변 130마일(10시간 항해거리)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7487t급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이날 오전 10시께 구조 작업을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아라온호는 낮 12시10분께 썬스타호 주변 유빙 제거 작업을 마쳤다. 아라온호와 코스타호는 썬스타호를 유빙에서 탈출시킨 뒤 안전지대로 예인 중이다.
사고 현장은 우리나라와 4시간의 시차가 나고 기온은 영하 2도다. 파고는 없으며 풍속은 6∼7m/s 수준이다. 백야현상에 따라 야간에도 구조활동은 가능한 상태다.
'아라온호'는 남극 장보고기지 물품 보급과 로스해 연구활동 종료 후 연구원(50명)들의 귀국을 위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으로 항해 중이었다.
'아라온호'는 지난 2011년 크리스마스에도 남극해에서 러시아 어선인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