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출산은 사회병리 현상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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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출산은 사회병리 현상 단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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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기형아 출산 급증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산모의 고령화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형아 출산 급증이 이처럼 화제인 것은 지난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천적 기형으로 진료를 받은 0세 환자 수가 6년 만에 136.5% 증가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기형아 출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2011년 기준 소화계통(30.8%), 순환계통(23.5%), 근골격계통(16.6%) 순이다.

선천기형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산부인과 의사들은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선천기형 빈도가 증가한다"면서 "일하는 여성의 경우 선천기형과는 큰 연관이 없으나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은 있으며, 특히 임신 여성의 야간 근무는 몸의 리듬이 깨져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천기형을 예방하기 위해 예비 엄마는 △알코올 섭취와 흡연 금지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임신 중 투여해도 안전한 약물로 처방 △방사선 검사 전에는 임신 가능성을 확인 △임신 중 당뇨는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 등을 실천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자료지만 노산이 장애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통념과 달리, 신생아의 장애 문제는 아버지의 나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가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질환을 안고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어머니의 나이와는 관계없이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 때 태어난 아이에게서 자폐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나이가 20대 때 태어난 아이들에게서는 평균 25개의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반면, 40대 이상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에게서는 평균 65개의 유전자 변이가 나타났다.

남성에게서만 이 변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원인은 난자보다 정자의 생성 세포가 더 활발히 분열되는 특성에 있다고 분석됐다.
우리사회는 지금 결혼기피와 저출산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결혼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 86.3%가 결혼비용 부족 등을 꼽았다. 실제로 남성의 40.4%와 여성의 19.4%는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직장, 과도한 결혼 비용 등이 결혼을 기피하고 지연시키는데 큰 요소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저출산과 기형아 출산 급증, 그리고 결혼 기피 등은 우리사회 병리적 현상의 결과물이다.

정부는 이처럼 고용과 소득불안정에 내몰려 저출산과 결혼 기피에 내몰리고 있는 청년층의 사회 안착을 위한 복지제도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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