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19센터 증축…임시공간 마련못해 ‘골머리’
상태바
광주 119센터 증축…임시공간 마련못해 ‘골머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3.03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 관할 지역으로 인력·장비 등 분산 검토…출동 시간 지연 우려
소방차 불법주차·컨테이너 사무실 사용 불가피…근무환경 열악
[광주=광주타임즈]김종찬 기자=광주시소방본부가 오래돼 낡은 119안전센터를 새로 짓거나 증축할 예정이지만 공사 기간 사용할 임시 공간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방차를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거나 한여름 무더위에 찜통 같은 컨테이너 건물에서 소방대원들이 출동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3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북부소방서 임동119안전센터와 우산119안전센터, 광산소방서 비야119안전센터, 남부소방서 봉선119안전센터가 노후 건물을 허물고 신축 또는 증축된다.

이중 우산119안전센터 직원들은 공사 기간 다른 센터에 얹혀살 처지에 놓였다.

우산센터는 현 부지의 1층 건물(연면적 340여㎡)을 5월께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연면적 730여㎡, 2층 규모의 센터를 11월말까지 지을 계획이다.

이 기간 소방차 4대, 구급차 2대를 비롯한 소방장비를 보관하고 직원 25명이 머물 수 있는 곳이 필요하지만 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터 주변 건물이나 주차장, 공터를 빌려 사용하려던 방안은 부피가 큰 장비를 보관할 만한 공간이 없거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할 지역과 가장 가까운 두암119안전센터와 북부소방서로 인력과 장비를 나눠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소방차와 생활구조차는 주차 공간이 없어 도로에 세워둔채 출동 지시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또 두 곳 모두 현재의 우산센터와 거리상 2~3㎞ 떨어져있어 출동 시간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광산소방서 비아119안전센터의 처지도 비슷하다.

오는 5~6월께 기존 2층 건물을 철거하고 3층 건물을 새로 지을 계획인데 센터와 200m 가량 떨어진 공터를 임대해 컨테이너로 가건물을 지어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안이 확정되면 각각 7명으로 구성된 3개 팀이 한여름 무더위에 찜통 같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근무해야만 한다.

신속한 출동과 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놓고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지만 화재와 사고 등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의 근무 환경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동센터는 시즌 개막을 앞둔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옆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다.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현 부지의 1층 건물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2층 규모의 센터를 9월말까지 지을 계획이다. 이 기간 임시 보금자리로 무등경기장 내 사무실과 주차장을 사용하게 됐다.

제대로 된 임시 공간을 구하지 못한 센터들보다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프로야구 시즌 동안 주변 도로의 심각한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본부는 광주시, 경찰과 협의해 소방차와 구급차가 야구장 주변 도로 정체와 상관없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진출입로 개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한 소방서 관계자는 “봉선119안전센터의 경우 다른 건물을 사들여 새 센터를 짓기 때문에 임시 청사 등 고민거리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위해 몇 개월간의 불편은 참을 수밖에 없다. 다만 1분, 1초를 다투는 긴박한 업무인 만큼 공사 기간 직원들에 대한 애로 사항을 충분히 수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