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노릇’ 하며 노인들 쌈짓돈 4억 가로챈 4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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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노릇’ 하며 노인들 쌈짓돈 4억 가로챈 40대 구속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7.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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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조현중 기자=노인들에게 아들 노릇을 하며 환심을 산 뒤 사기 행각을 벌여 온 40대가 구속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7일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노인들의 쌈짓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한모(46)씨를 구속했다.

한씨는 지난 2009년 5월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건물에 기능성 건강식품 판매 행사를 열고 A(69·여)씨에게 접근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는 등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9월까지 광주·순천·무안·통영지역을 돌며 같은 방법으로 노인 9명에게 4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사은품을 주는 '기능성 건강식품·의료기기 판매 행사'를 열고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행사장에서 혼자 다니거나 재산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노인들에게 접근, 각종 공연을 선보이고 업어주는가 하면 자주 연락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씨가 행사를 연 마을에 3개월에서 6개월 간 사무실을 차려놓고 아들 노릇까지 하며 돈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또 무안의 한 마을에서는 수소문 끝에 토지보상금을 받은 60대 노인에게 접근해 '고수익이 보장된 건강식품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이자를 많이 주겠다'고 속여 1억원 상당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한씨는 노인들에게 "돈을 갚기로 한 기한을 넘겼다"는 연락을 받은 뒤에도 전화를 걸어 "보름 안에 갚겠다"고 말한 뒤 전화번호를 바꾸고 다른 지역에서 같은 사기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 사기 혐의로 2년 간 복역하고 출소한 한씨는 범행 과정에 노인들의 통장을 직접 챙긴 뒤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60~80대인 노인들에게 가로챈 돈을 도박비와 생활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를 벌여 한씨가 충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 이틀 간 잠복 끝에 한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11년 4월 수배된 한씨가 도피 생활 중에도 사기 행각을 벌여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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