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원 병역판정관] 변화의 길,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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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원 병역판정관] 변화의 길, 같이 갑시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3.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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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요즘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들이 몰고 올 혁명적 변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2016년 1월,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알려져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유행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가오는 기술혁명은 생산, 경영,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일자리 대폭 변동 등 이전의 산업혁명보다 큰 변화를 수반하여 적정대응이 부족할 경우 사회가 격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적 바둑기사를 이긴 놀라움이 있었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로 적성검사도 국내 대학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면 이미 우리곁에 많이 다가와 있지 않은가? 향후 10년 또는 20년 이내에 자동차 10대중 한 대는 자율운전 자동차이고, 로봇이 법률자문이나 약사 등의 일을 하며, 3D 프린팅에 의한 간 이식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또 직업의 70% 정도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로 채워질 거라 한다. 상상속의 일들이 현실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병무행정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병역판정검사나 입영 등의 업무 시스템 고도화를 가능케 하여 행정의 정확성과 능률을 높임으로써 국민신뢰를 제고할 수 있었다. 무관심과 의구심, 시행착오 등 개선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노력한 결과 성공적인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의 기술수준과 비교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당시 여건으로는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요즘 전자기기를 사면 다음날부터 구형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볼 때 지금의 행정 시스템도 시대 흐름에 적합한 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요즘 병무행정은 정밀한 병역판정검사로 현역병 또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부적합자를 정확히 선별하여 국민불편을 해소하여 줄 것과 입영대기기간 단축 등 원하는 시기에 병역이행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 현재의 여건상 국민요구를 완벽히 수용하기는 어려우나 다가올 혁신적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상상적 혁신기술들을 논하는 지금도 지구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명은 이미 생활의 필수가 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개발도상국 사람들이라고 한다. 아무리 혁명적 기술발전이 있더라도 적기에 적정한 활용을 못한다면 문명사회로부터 소외됨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우려중 하나가 기술을 활용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클 거라는데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하는가?’ 가 아니라 ‘언제 어떤 형태로 올 것이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이해된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만 발전할 수 있음을 과거 행정시스템 개선 사례에서 보았다. 변화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 확보가 우선이겠으나 전문가 몇 사람만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변화대응 노력이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병무청은 중장기 발전전략 TF를 운영하는 등 미래변화에 대비중이고 각종 업무보고나 회의에서 ‘미래를 위한 설레는 준비’에 비중을 두어 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각종 교육이나 견학 등을 통해 변화인식의 동기를 부여하고, 정보통신 분야 등 전문가 양성과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대응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중심·소통중심 정책개발과 집행이 더욱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 적응이 다소 늦어도 버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거라는데 문제가 있다. 예측이 어려운 혁명적 변화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이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다가올 혁명적 변화와 영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변화에 대한 이해와 적정한 대응이 필요함을 말함이다. 국가나 조직 그리고 개인별로 대응책은 다를 수 있다. 각 환경에 맞는 변화의 길을 찾고 만들어 나가야 미래는 존재할 수 있다. 지금이 함께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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