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 젊은이들은 얼굴을 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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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젊은이들은 얼굴을 가렸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11.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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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작가 임장영=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에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든다’고 말한다. 양심이 찔릴 때는 사람인지라 얼굴을 먼저 가리게 되니 하는 말이다. 암울했던 시절, 최루탄 가루를 얼굴에 맞아 찢어질듯 따갑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매워 저절로 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뛰었다.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에 항거하던 우리 학생들의 순수하고 처절한 투쟁, 불의한 무력에 목숨으로 저항했던 80년 광주항쟁, 최루탄 연기와 악마의 화약연기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양심과 정의의 이름으로 항거하다 못다 핀 청춘으로 사라져갔다.

그들이 흘린 피는 모든 국민들의 가슴속으로 지금도 말없이 흐르고 있다.“젊은 놈들이 얼굴을 가리고 기자회견을 해?, 집회참석을 해?, 답지 않는 놈들! 편파적으로 특정진영의 이해와 보조를 맞추면서 사회정의와 공정한 세상을 외친다고?”, “정의의 순수한 혈기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거다. 그것이 젊음이다. 그러나 너희는 정의를 두 쪽 내고 있다는 것이다. 엄혹했던 지난시기 선배들의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듣고 배웠단 말이냐. 부끄러운 줄은 아는구나! 너희들 같은 젊음만 존재했다면 이 땅은 이미 죽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시국 서울대·고려대 등 몇몇 대학에서 벌어진 일부학생들의 조국반대 시위를 국내 모든 대학생들을 대표하는 양 전하는 언론보도를 보는 필자의 독백이었다.

조국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실갱이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찬·반의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사회현상에 대해 의사표시를 할 때 젊은 학생들의 자세는 당당해야 한다.

꼭 지적해야 된다는 기성어른의 입장으로 그 시위에 참여하는 우리학생들의 당당치 못한 자세를 꾸짖고자 함이다.

누가 저 학생들이 얼굴을 숨기고 대한민국 대학생의 이름으로 정의와 공정을 외치게 만들었는가.

누가 그들의 머리속에 저따위로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배짱을 심어주었는가.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장래 이 땅의 주인이 될 젊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리고 싶어서 얼굴을 감추며 시위에 가담하느냐 젊은 학생들의 사회참여는 당당해야 할 것이다. 내 이름과 내 낯을 걸 수 없으면 양심에 부끄럽거나 두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두려움이 있단 말이냐. 학생들은 떳떳하게 사회참여의 목소리를 내거라”

우리 아버지들이 그렇게는 못 가르치는가? 이 학생들의 시위를 거대 언론주류와 야당 자유한국당이 진영의 유리한 장면으로 은연중 활용해먹는 시국현실, 그 젊은이들의 아버지세대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앞섰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 평화의 장으로 활용하려했던 문재인정부의 노력은 성공했다.

전 세계가 성원해주는 분위기 속에 남·북한 평화의 물꼬가 재 점화되는 그야말로 평화올림픽이었다.그때를 돌이켜보자. 자유한국당과 수구언론은 북한의 평양올림픽이라고 독설을 쏟아내며 정부의 평화열정에 찬물을 뿌렸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아이스하키 팀의 주변 환경을 두고 꼬투리를 잡았다.

“단일팀이 구성되면 우리 선수 중 누군가는 출전횟수가 줄어드는 등 불이익이 오는데 그동안 올림픽 참가를 위해 땀흘려온 젊은이의 꿈을 좌절시키는 단일팀구성은 국가가 나서서 우리 모든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아가는 행위나 다름없다”며 그 언론과 정당이 대대적으로 선동했다. 그리고 일정 정도 그 선동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분명히 먹히는 경향을 보였다.

과연 이선전과 선동이 옳은가? 이것은 아니다. 필자는 한탄했었다. 그들은 망국의 정치선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생각해보자. 우리 젊은이들에게 국방의 의무를 주어 국가가 징집 하는데 대한민국의 언론과 정당이 대놓고 젊은이들의 꿈과 청춘을 빼앗는다며 정부를 성토하고 나온 것이나 뭐가 다른가?

국가안보와 평화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국가의 정책이 선량한 국민의 이해를 심하게 강제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돈과도 바꿀 수 없는 개인의 가치 또 국민의 사유재산을 국법에 의해 강제로 수용한 결과 벌어진 우리 국민들의 희비를 그 언론과 그 정당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걸고 성장할 우리의 꿈들에게 꼭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가? 다시 한 번 강조해 내 뱉는다.

얼굴을 가리고 사회참여의 목소리를 내는 저 젊은 학생들을 탓하기 앞서 작금의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친다.무역전쟁이라고 칭해지는 일본의 경제보복 정책에 맞서 애국심으로 뭉쳐 일본제품 불매운동 에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상황이었다. 국제외교차원에서 그 근본 해결 대책을 놓고 강온 전략 등 다각도 암중모색은 당연 할 것 이다.

그러나 마치 일본 편을 들듯 정부를 공격하고 나오는 자유한국당을 보고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을 배울 것인가.

김구 선생이 테러리스트라며 대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세력, 일본의 조선강점이 한반도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세력,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이 일본의 잘못이 아니라는 세력, 그들의 지근거리에서 은연중 배경이 돼주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거대 수구언론, 그들은 그들의 논리와 선전을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익히기를 바라는 것일까?

호소한다. 얼굴을 가리고 시위에 참여해 ‘정의로운 세상·공정한 세상’이라는 거룩한 단어를 입에 바르는 저 젊은 학생들을 혹여 방관했거나 부추긴 일이 있었다면 그 어른들은 저들에게서 배워야한다. 얼굴을 가리고 나온 저 학생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니 어른들의 가르침이 옳지 않다고 역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실망하지 않는다. 더 많은 우리 아들딸들이 대의를 위해 순수한 정열로 ‘공정한세상·반칙 없는 세상’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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