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양극화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 등 경제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인터넷에서 자살자를 모집하고 사회적 인사나 유명연예인들의 자살을 보면서 ‘나도 힘들면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지역 청소년의 10만명당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자살생각률도 2번째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당혹감을 주고 있다.
강영신 전남대 교수(심리학과)는 9일 광주시의회가 주관한 \'청소년 자살예방 시스템 분석 및 대책\' 정책토론회에서 \'광주시 청소년 자살문제\'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발제자료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원 집계 결과 지난해 광주지역 청소년 10만명당 자살률이 7.8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5.7명이었다.
12∼18세 청소년 우울감은 40.25%로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자살생각률 20.76%로 전국 2위, 자살시도율은 4.47%로 전국 9위를 나타냈다.
특히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 초·중·고생 가운데 고위험군(자살충동자)이 383명에 달했으며 상담이나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의군도 초등학생 3208명, 중학생 5792명, 고등학생 4109명 등 총 1만3109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위험이 높은 청소년의 특징은 왕따나 학교폭력 등에 노출된 청소년, 심리적 내성이 약한 청소년, 우울증, 알코올·약물 남용, 가출, 자살시도 경험이나 자살 관련 가족사를 갖고 있는 청소년 등으로 분류됐다.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는 성적이나 진학문제가 53.4%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심리적 원인이나 정신건강적 원인도 작용했다.
때문에 이참에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스크리닝(Screening) 검사를 실시하고 교과 과정내에 정신건강 관련 과목을 설치해야 한다.
또 정부와 지자체는 청소년 들이 절망 속에 방치되다 자살과 같은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포털이 자살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자극적인 정보를 그대로 방치한 포털등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