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복귀전 '위송빠레'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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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복귀전 '위송빠레' 들썩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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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분 소화' 에인트호벤, AC밀란과 1-1 무승부

8년 만에 성공적인 PSV 복귀전 치른 박지성
[스포츠=광주타임즈] 8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지성(32)이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에인트호벤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해보였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PSV에인트호벤과 AC밀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2005년 5월 빌렘Ⅱ전을 끝으로 에인트호벤을 떠났던 박지성은 약 8년 3개월만에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돌아온 것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인 지난 2011년 12월 FC바젤(스위스)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었다.

박지성의 첫 상대는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 AC밀란이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시절인 2004~2005시즌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1·2차전 합계에서 밀려 비록 결승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이를 토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도 2009~2010시즌 16강 2차전 밀란과의 경기(4-0 승)에서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며 '밀란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리그 경기에 결장해 복귀전을 저울질하던 박지성이다. 당초 밀란을 상대로 교체 출전이 예상됐지만 옛 동료였던 필립 코쿠 감독은 박지성을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공격수로 전격 선발 출전시켰다.

8년 여만에 돌아온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의 위압감도 떨쳐냈다.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 서는 부담도 없었다.

박지성은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UEFA 공식 홈페이지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박지성은 후반 23분 플로리안 요제프손과 교체아웃될 때까지 약 68분 간 8810m를 뛰었다.

측면에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가 하면 공격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로 빠른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수시로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한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 공격 활로를 제공했다.

전반 24분 밀란 페널티 에어리어 45도 각도에서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인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등 전성기 못지 않은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지성의 활약 덕에 에인트호벤은 밀란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후반 15분 터진 에인트호벤의 동점골도 박지성의 발끝에서 출발했다.

중원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제프리 부르마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마타우쉬가 쇄도해 머리로 밀어넣었다.

선발 출전해 자신의 임무를 다한 박지성은 후반 23분 요제프손과 바통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관중들은 박지성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부르며 기립박수를 건넸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 내 어린 선수들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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