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망치는 TV 프로그램은?
상태바
국어를 망치는 TV 프로그램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06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광주타임즈] MBC TV 예능프로그램 ‘일밤- 진짜사나이’가 자막표기 오류와 불필요한 외국·외래어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명대·인하대·경북대 등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가 국립국어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8월 한 달간 7개 방송사(KBS·MBC·SBS·채널A·MBN·JTBC·tvN)가 방송 중인 14개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다. ‘진짜사나이’는 자막표기 오류가 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외래어는 MBC TV ‘무릎팍도사’의 45건에 이어 43건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해피투게더’ ‘굿닥터’, SBS TV ‘화신’ ‘런닝맨’ ‘주군의 태양’, MBC TV ‘오로라 공주’ ‘무릎팍도사’ ‘진짜 사나이’ ‘스토리쇼 화수분’,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MBN ‘아궁이’, JTBC ‘유자식 상팔자’, tvN ‘막돼먹은 영애씨’ 등이다. 인격 모독·차별적·폭력적·은어 및 통신어·비속어·선정적·불필요한 외국어와 외래어·비표준어와 비문법적·자막 표기 오류 등 10개 항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속한 표현과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표현이 705건이었다.

이 가운데 ‘캄 다운’ ‘에이스 퍼펙트 가이’ ‘디스’ ‘클리어’ 등 불필요한 외국·외래어 사용 사례가 36%로 가장 많았다. 자막 표기 오류는 ‘New’ ‘全’ ‘企業’ 등과 같이 로마자나 한자 표기를 그대로 적거나 ‘할 수 밖에’ ‘울었던걸’과 같이 띄어쓰기를 잘못한 사례 등 전체의 27%였다.

이어 ‘초긍정’ ‘싼티’ ‘짱’ ‘득템’ ‘조공도시락’ 등 은어와 통신어 사용이 10%, ‘쪽팔려’ ‘꼴통’ ‘쪽수’ ‘장땡’ 등 비속어 사용이 9%, ‘땅겨줘’ ‘볼게여’ ‘개겨도’ 등 비표준어 사용이 7%, ‘이런 집안 말아먹을 놈’ ‘똥은 똥끼리 뭉친다고 한 회사에 돈 떼 먹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득실거려’ 등 인격모독 표현이 5%였다.

프로그램별로는 ‘화신’ ‘무릎팍도사’ ‘아궁이’가 불필요한 외국·외래어 사용이 가장 많았다. 자막 표기 오류는 ‘진짜 사나이’와 ‘웰컴 투 시월드’에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 ‘주군의 태양’은 비속어와 인격 모독 표현을 자주 썼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외국어와 외래어의 오남용과 잘못된 자막 표기는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의 올바른 국어사용에 영향을 주고 언어 파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말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가 대상인만큼 한국어의 품격을 저해하는 저속한 표현을 자제하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