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김중겸 前한전사장 선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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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김중겸 前한전사장 선임 개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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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연 법정진술…'김사장 접촉 노출 좋지않음' 문자
[사회=광주타임즈] 정현동 기자 =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이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뇌물비리 사건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황보건설 황보연 대표는 "김 전 사장으로부터 원 전 원장을 소개시켜달라는 부탁을 받고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현대건설이 2011년 현대차에 인수되면서 김 전 사장의 입지가 좁아졌고, 김 전 사장은 한전 사장으로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다만 원 전 원장에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원 전 원장과 황 대표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김 전 사장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되기 한 달여 전 황 대표에게 '지금 김 사장 접촉 노출하면 좋지 않음'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황 대표는 또 김 전 사장이 선임되기 하루 전 '내일은 김중겸이 한전 사장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부인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원 전 원장이 내게 얘기해줘서 내정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황 대표가 국정원 이모 차장에 대한 부서 배치를 원 전 원장에게 부탁했다는 인사청탁 의혹도 거론됐다.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과 상관이 없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 심문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얘기를 전달한 것이지 부서 배치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홈플러스의 연수원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해당 공사에 대한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원 전 원장에게 1억745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선물을 줬다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이 먼저 돈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신세진 것도 있고 부탁도 해야 해 돈을 전달했다"며 "이 회장도 '인사를 좀 해야하지 않느냐'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금품을 전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7월 홈플러스 공사를 수주하려던 황보연(62·구속기소)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모두 1억7450여만원의 고가의 선물과 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원 전 원장이 연루된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은 같은 재판부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이 사건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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