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과장 "채동욱 감찰 부당" 첫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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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감찰과장 "채동욱 감찰 부당" 첫 사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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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 반발기류 확산 '주목'
【서울=광주타임즈】김윤상(44·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14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의 결정타가 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는 부당했다고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채 총장의 사퇴에 대한 현직 검사의 첫 항명성 사퇴여서, 검찰 내부적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될 지 주목된다.

김 과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가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낫다"며 "아들 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김 과장은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감찰 착수 전) 상당기간 의견 조율이 선행되는데 이렇게 중차대한 사항을 법무부가 (나와 조율하지 않은 것은) 함량미달인 나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서울 출신으로 대원외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뒤 수원지검과 청주지검 충주지청, 대전지검, 서울중앙지검, 법무부 검찰국(파견) 및 법무심의관실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어 부산지검 부부장검사를 거쳐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거쳐 지난 4월부터 대검 감찰1과장으로 근무했다.

이에 앞서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3일 긴급 평검사 회의를 개최한 뒤 '채 총장의 사퇴를 만류하며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에 우려를 제기'하는 내용의 회의결과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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