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자회담', 생산적 회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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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자회담', 생산적 회담 돼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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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3자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오늘 이뤄지게 된 가운데 자칫 정국 파행을 해소하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될까 걱정부터 앞선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만나 첫 회담을 한다. 지난 12일 청와대가 제의한 ‘3자회담’을 민주당이 13일 수용한 것으로 야당이 장외투쟁에 들어간지 44일 만이다.

이번 3자회담은 박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베트남 방문 결과를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에게 설명한 뒤 이어서 열리는 것으로 현직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어쨌거나 민주당이 더 이상 형식을 따지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민주당이 끝까지 양자회담을 고집했더라면 추석 전 회담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15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에 3자 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내일 3자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3자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정치폐해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변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회담의 형식보다는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한 뒤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동은 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열리고 회담 내용이 모두 공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할 뜻도 보이지 않아 ‘유리알 대화’ 형식으로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같은 형식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서로 비공개로 할 말이 있을 텐데, 모든 걸 다 공개한다는 조건 아래 얼마나 그 속내를 내보일지 우려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발목 잡힌 민생법안이 더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박 대통령과 여야는 그 어느때 보다도 진정성을 갖고 존중하는 자세로 생산적인 회담이 돼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회담에 임할때 실종된 정치를 되살리고, 민생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곧추세우는 계기 마련의 장이 될 것이다.

특히 채 총장 사의표명 문제를 둘러싸고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간 격론이 예상돼 자칫 대승적인 합의 없이 정치 공방만 되풀이한다면 국론은 더욱 분열되고 갈등은 증폭될 것이다.

그래도 모처럼 만의 ‘3자회담’에 기대를 건다.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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