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강력계팀장 아내의 추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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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강력계팀장 아내의 추석 이야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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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주타임즈]= 현직 경찰관 아내가 명절 때마다 발생하는 강력사건으로 매번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과 밤을 지새우며 걱정하면서도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는 감정을 표현한 글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뉴스 제공업체 '위키트리'에는 천안서북경찰서 천성현 강력2팀장과 그의 아내가 살인사건이 발생해 추석명절 동안 주고받은 카톡내용과 아내의 심정을 표현한 글이 메인으로 올랐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추석명절을 바로 앞둔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모 원룸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살인 사건을 담당한 천 팀장의 아내는 SNS를 통해 경찰관 아내로서 지난 설과 추석 명절에 이어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며 서운함과 고마움을 글로 표현했다.

아내는 글을 통해 남편은 이번 추석만큼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와 함께 고향에서 즐거운 명절을 보내자고 거듭 약속을 했지만 기대에 부푼 연휴 첫 째날인 18일 급한 전화를 받고 나갔고 일이 생겼다는 짤막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경찰관의 아내로서 어쩔 수 없음을 알면서도 화가 나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또 집에 못들어오냐"고 쏘아붙이려는 순간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사망한 피해자 가족들의 절규를 들었다고 했다.

순간 옆에 있는 100일 된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연휴에도 남편이 근무에 힘들지 않을지 궁금했고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큰 걱정을 하면서 그저 마음속으만 조용히 기도하고 응원할 뿐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아내.

그렇게 가슴을 졸이며 아이와 함께 지내던 20일 새벽 "여보, 잡았어" 흥분된 남편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이어 남편에게 고생했다는 말보다 먼저 "고마워, 고마워"라는 말과 함께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천 팀장의 아내는 "잠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명절 연휴에도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경찰들이 있습니다"며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 아들 등 바로 우리의 가족. 이렇게 멋진 대한민국 경찰을 위해 박수를 보내주세요"라고 글을 매듭지었다.

김병주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건 발생후 강력2팀과 형사지원팀 직원 등 25명이 모두 연휴를 반납한 채 수사에 매달려 바로 해결할 수 있었으며 아직까지 귀가하지 못한 채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직원 모두가 명절 연휴에도 최선을 다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0대 여성이 발견된 후 27시간만인 20일 오전 1시45분께 숨진 여성과 알고 지내던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을 인천시 부평구에서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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