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씻을 곳 없어" VS 여수시 "근로 배려"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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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씻을 곳 없어" VS 여수시 "근로 배려" 기싸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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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주타임즈] 김종호 기자 = 여수시도시공사 소속으로 전환된 전남 여수시 청소미화원들이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여수시도시공사가 강하게 반박했다.

1일 여수시도시공사 청소미화원들은 청소 작업을 끝낸 뒤 몸을 씻을 샤워실과 휴게시설이 마련되지 않고 허름한 천막 3동만으로 200여명의 미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화장실도 간이 화장실이어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했다.

청소미화원들 30여명은 31일 여수 시청 앞 도로에서 차량용 확성기를 동원한 집회를 갖고 여수시도시공사와 여수시의 무성의를 비난했다.

특히 징계 절차도 과도해 시말서 3번이면 그만둬야 하고, 청소차량의 교통사고도 보험사 부담외 일부를 자기 부담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청소미화원들의 주장에 대해 여수시는 반박 자료를 통해 '청소미화원의 근로 여건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그 동안 4개 업체가 대행해오던 불합리한 청소구역의 재정비를 통해 효율적인 노선 조정과 청소인력을 286명에서 265명으로 감소하고 청소차량을 기존 51대에서 45대로 줄여 예산을 절감에 치중했다.

이와 함께 도시공사는 연말까지 차고지 2곳을 하나로 통합하고 휴게실, 화장실, 샤워실 등 부대시설을 설치키로 정하고 여수시와 협의 중이다.

또 청소차량 사고 시 자차수리에 소요되는 자손 부담금 문제는 운전자본인 과실이라 할지라도 상대방(피해자)에 대한 대인·대물배상 비용과 자기신체사고 처리비용은 '자동차보험'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업 중 발생하는 차량사고 중 운전자 본인과실(안전의무 불이행 등)에 따른 자기차량 손해에 대해서는 최소 20만원~최대 50만원에 해당하는 자기부담(20%)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공사관계자는 "현재 환경미화원들은 3800만원의 초임연봉을 받고 있으며, 평균 연봉이 4600만원에 달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고 명절과 휴일은 초과 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막 부려먹는다는 일부 의견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샤워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환경미화원 1인당 하루 4000원씩 연간 3억5000만원이 목욕비로 지원되고 있기 때문에 씻을 곳이 없다는 주장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수시관계자는 "청소업무 운영 예산의 상당부분이 환경미화원의 복지와 처우개선에 쓰이고 있는 만큼 '환경미화원이 인간적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기석 여수청소미화원 노동조합 조직부장은 "수차례 개선을 요구하면서 최소한의 씻을 곳과 쉴곳, 수세식 화장실 설치를 요구 했지만 지금까지 천막에 의존해 있는 실정"이라며"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10~20년에 걸쳐 4개 민간업체에서 대행해 오던 여수시 청소업무가 지난 1월1일부터 여수시도시공사로 이관됨에 따라 청소 구역 조정, 체계적인 경영기법 도입, 합리적인 구조조정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 되고 있으나 청소미화원들과의 소통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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