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조작논란…관련 투어 실체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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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조작논란…관련 투어 실체공개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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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리얼리티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SBS '정글의 법칙'이 암초에 걸려 죄초됐다. 뉴질랜드 편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사장이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로 촉발된 조작논란은 네티즌에게로 이어지며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일부 네티즌은 각종 인터넷상에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반면, 골수 팬들은 방송의 특성상 부풀려진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정글의 법칙'을 옹호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네티즌은 인터넷상에 게재된 증거가 상당 부분 신빙성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작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글의 법칙'이 아닌 '정글의 사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들에 따르면 바누아투 편에서 멤버들이 고초를 겪었던 밀레니엄케이블 하산과 동굴탐험 등은 현지 관광코스다. 또 함바족은 마트에서 쇼핑할 정도로 문명에 익숙하고 "마을에 외지인이 처음"이라던 말말족과 와오라니족의 마을 역시 관광코스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4시간에 걸쳐 올라갔던 활화산인 야수르 산은 등산코스가 개발된 곳이기도 하다. '정글의 법칙'은 스타급 연예인 없이 진정성과 사실성으로 천천히 대중의 마음을 돌려놨다. 그 두 가지가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만큼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큰 상태다.

조작의 증거를 게재한 한 네티즌은 "다른 나라에 가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것 자체가 고생일 텐데 왜 과장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제작진의 과장이 광희의 포기와 류담의 탈진, 병만의 쓰러짐 등을 우습게 만들까 걱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제작진과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방송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연출은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글의 법칙' 뿐 아닌 다수의 다큐멘터리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오지를 촬영할 때 미리 섭외 과정을 거친다.

시대에 흐름에 따라 이들이 문명을 접한 것을 방송에 포함할 필요 역시 없다. 한 네티즌은 "가보지 않고 일부 자료만으로 조작을 단정짓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멤버들과 제작진이 고생한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에 리얼리티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정글의 법칙의 손을 들었다.

의혹이 커지자 제작진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지구상에 남아있는 원시성과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오지를 방문하여 현대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성찰해보고 우리가 잊고 살았던 순수한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과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해보는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는 이미 사라져버린 원시적 건강성을 다시 찾아보려는 것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저희는 이런 기획의도에 충실해 제작에 임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박보영을 비롯한 김병만 정석원 등 뉴질랜드행 멤버들이 귀국했다. 오지에서 고생을 하고 돌아온 박보영은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네티즌의 분분한 의견과 제작진의 해명으로도 이번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 최우수프로그램상까지 수상하며 승승장구하던 '정글의 법칙'이 이미 훼손된 진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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