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전국 16개 시·도 60대 은퇴자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절반 이상(56.6%)은 전원생활 혹은 새로운 삶을 위해 이주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현재 거주지에 대한 만족'이 6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금부족'(29.8%), '새로운 주거지에 대한 적응 불안'(10.1%) 순으로 조사됐다.
은퇴자들의 선호 거주지는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이 아닌 '아파트'였다. 실제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은퇴자들이 48%로 가장 많았고, 이주할 때에도 아파트 선호 경향은 마찬가지였다.
아파트에 살던 은퇴자들 중 66.2%는 이주 후에도 여전히 아파트에 거주했다.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에 살던 사람이 이주 후에도 같은 유형의 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은 각각 48.0%, 36.1%에 불과했다.
또한 주택유형을 바꾼 은퇴자들의 절반(49.3%) 가까이는 아파트를 선택했다.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을 선택한 사람은 각각 26.0%, 15.1%에 그쳤다.
이 밖에도 은퇴자들은 주택 면적이나 가격을 줄일 것이란 통념과 달리 '다운사이징(Downsizing)'하는 경우는 3명 중 1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서울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지방도시'로 옮겼을 때에만 이주자 중 절반 이상이 가격 다운사이징을 실행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은퇴자의 총자산 가운데 주택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5.8%에 달해 주택가격 등락에 따라 자산가치가 좌우될 수 있다"며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해 주택자산에 쏠린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