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입땐 끝장”…전남 초긴장
상태바
“AI 유입땐 끝장”…전남 초긴장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19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림부, 호남지역내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 명령
나주·장성·영광 등 ‘초비상’

[전남=광주타임즈]이영주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호남 지역 내 가금류 등에 대해 처음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면서 AI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닭·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와 AI 최초 발생지인 전북 고창 인접지자체인 장성 등 도내 지자체는 차량방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AI확산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나주지역은 현재 사조화인코리아와 나주축협 등 닭·오리 육가공 계열회사로부터 병아리를 입식해 키우고 있는 215농가에서 544여 만수의 닭·오리를 사육 중에 있다.

3년 전 AI직격탄을 맞은 이지역 농장을 중심으로 재기에 나선 오리 사육 농가들은 사육장 출입문과 방문객을 철저히 차단한 채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농장주 박모(53)씨는 “저곳만 보고 있으면 3년전 악몽이 떠오른다”며 “올해는 제발 AI로부터 무사히 넘어가길 간절히 빌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휴일을 잊은 채 방역활동에 나서는 등 AI유입 차단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17일 나주 주요 진출입로 4개소에 방역초소를 긴급설치하고 차량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축산관련차량은 반드시 거점 소독조를 거쳐 ‘소독 필증’을 발급받아야만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영산강살리기사업 이후 철새 도래지가 늘어가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영산강 일대와 백룡제 등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AI 최초 발생지인 전북 고창과 인접한 장성·영광군도 ‘유입되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동통제초소에서는 고창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살피는데 온 신경을 곤두 세우고 가금류 축산 농가에 출입한 것으로 보이는 모든 차량에 대한 방역을 맡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가 철새나 야생 조류의 이동과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철새도래지로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전북 고창 인근 저수지에서는 철새 떼가 집단 폐사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순천만과 주암댐, 영산강 우습제, 고천암, 영암호, 함평 대동저수지, 고흥만, 해창만, 득량만, 강진만 등 철새도래지 10곳에 광역방제기 등을 투입해 정밀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장성군 삼서면에서 오리(산란계) 10만 수를 기르고 있는 심모(49)씨는 “오는 20일 계란 2500판(7만5000여 개)을 판매키로 했는데 AI 때문에 막혔다”며 “설은 다가오는데 막막하다.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한편 도는 22개 시군에 이동통제초소 64개소와 거점소독장소 58곳을 설치하고 초소당 4명 씩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