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51%가 봄...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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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51%가 봄...경각심 가져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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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산불의 51%가 집중되는 봄철 비상근무체제가 발동된 상태에서 주말 휴일 전국 30여 곳에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휴일 하룻동안 10여 건의 크고 작은 들불과 산불로 1.3ha의 피해가 났다. 전북 남원에서는 밭두렁의 잡초를 태우던 80대 부부가 번지는 불길을 막으려다 질식사했고, 특히 포항 산불은 일부 주택까지 태워 15명의 사상자와 100명이 넘는 이재민을 내고 20여시간만에 꺼졌다.
발화 17시간 만에 가까스로 잡힌 포항 산불은 시내로 번져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검은 연기가 도심 하늘과 시가지를 뒤덮으며 교통이 통제되는 등 한때 전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산불 현장 주변의 아파트단지 주민 수천 명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아파트와 주택 50여 채가 소실됐고 주민 한 명이 숨지는 등 십여 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울주군 산불 역시 민가를 덮쳐 주택과 공장 수십 채가 불타고 가축 수백 마리가 죽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산불은 커다란 후유증을 남긴다.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일어난 산불로 유서 깊은 낙산사가 한순간 잿더미가 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돌이킬 수 없는 재앙, 산불 대부분은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입산자 실화가 42%로 가장 많고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진 경우도 18%에 이른다. 이번 포항 산불도 어린 학생이 라이터로 불장난을 하다가 임야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다. 산불의 조기 진화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또한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초기 대응 미숙이 화를 키운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어 이점 유념해야 한다.
특히 산불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발생한 ‘예고된 인재’라는 점에서 당국의 허술한 대응체계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의 산불예방 홍보나 계도, 산불경보체계에 허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산불로 번진 실화의 원인과 사례를 분석해 과학적인 예방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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