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 포털사이트에 오른 동물 학대 영상을 보고 분개한 네티즌들은 ‘범인을 잡아 달라’며 릴레이 댓글을 달았고 경찰은 사건 발생 6일만인 지난 16일 범인을 검거했다.
제보자 우모(32) 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소와 달리 개들이 자신을 보고도 반기지 않고 이상한 반응을 보여 살펴보니 한 마리는 눈이 퉁퉁 부어 제대로 뜨지도 못했고 다른 한 마리는 꼬리가 축 처진데다 피투성이 상태여서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철망 안 개집은 엉망으로 어지럽혀져 있었고 개가 흘린 피가 사방에 흩뿌려져 있는 것을 확인한 우씨는 즉시 설치된 CCTV 영상을 돌려보고 지난밤 괴한들의 끔찍했던 폭행 장면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10대로 보이는 두 명이 새벽에 개집 울타리를 넘어들어와 개를 수없이 걷어차고 쇠로 된 쓰레받기로 계속 내리치는 폭행 장면이 약 5~6분간에 걸쳐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범인들은 인근에 사는 16살 A군과 18살 B군으로 정신장애를 앓는 특수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평소에 개들이 짖으면 돌을 집어 던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탐문에 나섰고 이들의 집을 찾아내 영상 속에서 확인한 동일한 옷을 증거로 발견해 검거했다. 아이들은 범행을 순순히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두 아이는 경찰의 질문에 “개만 보면 때리고 싶다”고 답변하고 ‘또 이런 짓을 할 거냐’고 묻자 “앞으론 (개가 눈에 띄지 않게) 다른 길로 다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