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봉산초, 특별한 1인 입학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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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봉산초, 특별한 1인 입학식 ‘눈길’
  • /여수=강성우 기자
  • 승인 2020.04.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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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꾸며 1시간 간격으로 진행

 

[여수=광주타임즈]강성우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1인 입학식’이 열러 눈길을 끈다.

여수봉산초등학교(교장 배정미)는 지난 20일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조금 특별한 ‘1인 입학식’을 가졌다.

원래 예정된 3월 2일 입학식이 코로나19 확산 및 휴업으로 기약 없이 미뤄지자 학교 측은 고심 끝에 작은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1인 입학식’을 개최한 것이다.

학교측은 입학식 전에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 쓰고 참석하기, 발열 체크, 손소독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6명의 입학생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간격을 두고 오후 4시까지 교장실에서 6차례에 걸쳐 입학식이 진행됐다. 학교측은 교장실을 입학식 장소로 꾸미고 교장실 앞에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을 준비해 입학생과 가족들이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입학식은 교장 선생님의 축하 인사말, 담임선생님 소개, 1학년을 상징하는 초 한 개가 꽂힌 축하 케이크를 두고 가족들과 선생님들이 축하 노래 부르기, 꽃다발과 축하 선물을 주고 받기, 기념 사진 찍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입학식이 끝난 뒤에는 담임 선생님과 함께 1학년 교실과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1학년 교실에서 온라인개학 및 학교 생활에 대한 안내를 받으며 하루 빨리 등교할 날이 오기를 기대했다. 

입학 축하 선물은 안전하고 즐겁게 학교에 다니라는 의미로 예쁜 운동화 한 켤레씩이 주어졌다. 축하 케이크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다시 한 번 기쁨을 나누라는 의미로 포장해서 가져가도록 했다.

입학식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성어린 입학식과 학생 한 명 한 명을 배려한 선물과 케이크에 크게 감동하면서 “작은학교 만의 의미있는 입학식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1학년 담임교사는 “여섯 번이나 입학식을 준비해야 해 힘들었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매년 이렇게 1인 입학식을 운영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입학생은 “너무 좋다, 학교에 빨리 오고 싶다”고 했고, 함께 온 학부모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학교에서 입학식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여수봉산초등학교는 전교생 37명의 원도심에 위치한 작은학교로 이번에 기획한 ‘1인 입학식’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작은학교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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