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인사 생가터 정비냐, 아파트 개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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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민주인사 생가터 정비냐, 아파트 개발이냐
  • /박창선 기자
  • 승인 2020.08.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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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박창선 기자=광주 동구가 지산동 일대 민족·민주인사들의 생가·자택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건립을 들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동구는 인문 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과 민족·민주인사 정신 계승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은 아파트를 건립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일 동구에 따르면 지산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스토리텔링 이음길)과 인문 산책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6·10 민주항쟁 주역인 이한열 열사와 독재 정권에 저항했던 문병란 시인, 항일 운동과 민주사회 건설에 앞장선 근대화단의 거목 오지호 화백의 자택 3곳과 지산유원지를 중심으로 탐방·산책길 코스를 만든다.

코스 주요 지점에 표지석을 세우고 중간에 방치된 소공원과 시설물들을 재정비한다. 동계천 옛 물길 복원을 통한 노천 폭포 개발 등 2021년까지 도시재생을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문병란 시인 자택을 사들인 동구는 기념공간 조성과 인문 탐방 프로그램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해설사가 민주 인사들의 발자취 등을 소개하는 등 올바른 역사 인식 조성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최근 지산동 동계마을 주민 등이 이 사업 반대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추진위는 아파트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개발론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추진위 소속 98명이 연대 서명해 동구청과 구의회에 ‘문병란 문학관 건립 반대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2순환도로 고가도로 아래 도로에 ‘스토리텔링 이음길 및 문병란 문학관 건립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다만, 이한열 열사 집은 아파트 건설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추진위 관계자는 “오지호 생가가 지방문화재로 등록돼 주민들은 수 십년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민주 인사 자택을 구청이 매입한 뒤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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