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낭만 실종에 학업까지 흔들’ 생기 잃은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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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낭만 실종에 학업까지 흔들’ 생기 잃은 대학가
  • /뉴시스
  • 승인 2020.09.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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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도 비대면…새내기, MT·환영회 대신 ‘집콕’
학내 모임 금지·시설 폐쇄, 동아리 등 자치 활동 위축
도서관 폐쇄·축소 운영, 학습공간 못 구해 ‘전전긍긍’

[광주타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대학가가 생기를 잃었다.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학내 동아리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고강도 방역조치 시행으로 학습 공간마저 마땅치 않아 대학생들의 고충이 크다.

 ■ 2학기도 비대면 강의…새내기 ‘캠퍼스 낭만, 어디에?’
지난 6일 광주·전남 소재 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은 2학기도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다. 대학 생활에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던 새내기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신입생 조모(20·여)씨는 “신입생 환영회, MT 등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같은 과 학우들과 아직 만나지도 못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재수 끝에 20학번으로 입학한 김모(21)씨는 “기대했던 첫 캠퍼스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며 “동아리 활동 등 꿈꿔왔던 일들을 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강의실 구경조차 못한 새내기들은 ‘집콕 생활’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박모(20·여)씨는 집에 머물며 넷플릭스(Netflix) 등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수 십편의 드라마를 시청, 이른바 ‘정주행’하고 있다.

박씨는 “비대면 강의로 여유 시간이 많아졌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했다. 외출도 자제하다 보니 답답하다”며 “대입 수험생활 때 못 본 드라마를 보며 위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학내 모임 금지·시설 폐쇄, 자치 활동도 위축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학내에 시설 폐쇄·모임 금지 등 조치가 이뤄지면서 동아리 등 학생 자치 활동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모 학술동아리 회장 이모(25)씨는 “그룹 스터디를 할 만한 공간을 찾지 못해 동아리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정기적으로 빌리던 강의실은 폐쇄됐고, 학내에선 일정 수 이상 모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온라인을 활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아리도 고민이 많다.

마케팅 분야 학습 소모임 회장 서모(23·여)씨는 “모임 특성 상, 학우의 발표에 대해 표정·발화 태도 등도 꼼꼼하게 지켜봐야 한다. 온라인 방식의 모임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 학생처 측은 “감염 확산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동아리방 폐쇄 조치를 유지한다. 다만 신규 회원모집을 위한 홍보 비 등을 지원해주는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공부할 공간도 없어’ 난감한 대학생
도서관·스터디 카페 등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하면서 학업 불편도 크다.

조선대 재학생 김모(25)씨는 “주로 공부하던 학교 도서관이 폐쇄돼 스터디 카페를 다니고 있다. 학습 환경이 갑자기 바뀌다 보니 능률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도 방역 차원에서 중앙도서관의 폐관 시간이 2시간 앞당겨졌다.

조모(28)씨는 “학습 공간을 구하기 어려워 카페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학생 신분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스터디 그룹을 꾸려 공부하는 학생들은 단체 학습공간을 구하지 못해 난감하다.

도서관이 폐쇄 또는 축소 운영되면서 스터디 카페로 학생들이 몰리는 데다가, 일부 공간 대여업체는 신규회원 가입도 받지 않고 있다.

한 고시 준비생은 “제대로 된 스터디 그룹 운영이 어렵다. 온라인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결속력이 떨어져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스터디 카페·독서실 등 학습 공간을 대상으로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 오전 0시까지 학습 시설 내 50인 이상 모임은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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