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도 정상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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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도 정상은 보인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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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기 前 함평부군수 감동수기 ‘눈길’

[함평=광주타임즈] 나근채 기자 = 한 퇴직 공무원의 진솔한 수기가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이 고향인 김양기(73) 전 함평부군수가 ‘밑바닥에서도 정상은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부터 함평군청 누리집 홍보게시판에 자신의 공직경험을 올리고 있다.

김 전 부군수는 지난 1969년 10월 광산군(현 광주시 광산구)에서 초임을 시작해 지난 2001년 6월 퇴직했다.

1998년 9월부터 퇴직할 때까지 고향인 함평에서 부군수로 재임하면서 제1회 함평나비대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30세 9급에서 부단체장까지의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라는 부제로 올린 첫 글에서 김 전 부군수는 "만시지탄의 감이 있더라도 혹여 이 글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올려 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용 전 경력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서른 살에 공채 시험을 본 경험부터 33년간의 공직생활을 차근차근 이야기로 풀어냈다.

초임 시절 선임자의 심부름으로 고스톱 치는 곳에 갔다가 경찰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혼쭐이 났던 일화, 괜한 허세로 어머니 환갑잔치를 크게 벌였던 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낸다.

특히 직장예비군 중대장을 맡으며 여론에 좌우되지 않고 원칙과 소신대로 추진하다 미움을 샀으나 나중에는 오히려 복이 됐다는 이야기는 공직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김 전 부군수는 "나 같이 부족한 사람도 서른 살의 늦은 나이에 공직을 시작해 지방공무원의 꽃이라고 하는 자리까지 갈 수 있었다"며 "여러모로 힘든 후배 공직자들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 그 과정을 겪으며 배우고 익힌 노하우가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전 부군수는 퇴직 후 초당대학교 행정학 초빙교수와 임방울 판소리 연구회장, 김순옥 아코디언 동호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한 학구파 예술인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시집 ‘아내를 울린 시’와 논문으로 ‘지역축제의 발전 방안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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