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인근 상인들 “한 달 3천만 원 손실” 피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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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인근 상인들 “한 달 3천만 원 손실” 피해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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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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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동 붕괴사고 현장 출입통제선 넘어가 농성
“사고발생 2개월…서구청, 시공사에 책임전가”
“대피명령·출입통제는 서구청이…민원엔 뒷 전”
광주 붕괴사고 피해상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현장 출입통제선을 넘어 항의하고 있다. 							         /뉴스1 발췌
광주 붕괴사고 피해상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현장 출입통제선을 넘어 항의하고 있다. /뉴스1 발췌

 

[광주타임즈]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인근 피해상인들과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고 발생 2개월이 돼가지만 서구청은 구체적인 피해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떠넘기고 있어서다.

상인 10여명은 3일 오전 9시 붕괴사고 현장의 출입통제선을 넘어가 서구청의 안일한 행정처리를 비난하는 농성을 진행했다.

해당 구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41조에 따라 위험구역으로 설정돼 출입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의 벌금에 처하게 될 수 있지만 피해대책위는 “강경하게 하지 않으면 무시하니 어쩔 수 없다. 더 기다리다가 파산하겠다”고 농성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홍석선 피해대책위원장은 “붕괴 잔재물 제거와 철거를 위해 걸린 출입통제선이 문구상가 건물 입구까지 포함돼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대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 아니냐. 허락도 없이 왜 사유재산을 침범하냐”고 반발했다.

이어 “대피명령과 출입통제는 관할 지자체인 서구청이 내렸다. 그런데 이의제기를 했더니 현산과 이야기하라고 하더라”며 “서구는 피해지원단을 꾸려 협상을 돕겠다고 언론에 떠들었지만 실상은 사고 전 민원 제기부터 지금까지 모든 행정 처리에 뒷짐을 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붕괴사고 현장 인근 피해 상가 주상복합건물은 1997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돼 지하 88개·지상 83개 상가로 화훼·문구·완구·스포츠용품 등 도매상이 입점했다. 문구·완구도매상가는 지상 1~3층에 위치해 있다.

상가들은 붕괴사고 발생 직후 영업을 못하면서 새학기 대목인 현재까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달 최대 30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한 상인은 “관리비 등 한달에 들어가는 경비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 원이다”며 “더는 서대석 서구청장을 믿을 수 없다.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현장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대책위가 현장에 들어선 크레인 장비를 막아서면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대책위는 서구 관계자가 직접 현장에 나올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 당해 공사를 막아섰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약 1시간동안 출입통제선 안쪽 공사 현장을 점거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의 만류에 의해 철수했다.

서구는 지난달 28일 ‘아이파크 사고 수습 지원단’을 신설해 피해보상과 관련한 중재‧지원, 산업‧시민재해 예방, 해체 및 재시공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했지만 여전히 인근 상가 관련 대책은 무소식이다.

상인들은 “구청 측에서는 ‘현장에 가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출입통제선 관련해서는 현산 측과 직접 협의를 하라’고 말했다”며 “직접 내린 명령에 대해 ‘나몰라라’ 하니 우리는 광주시나 현산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직접 협상을 하라고 떠넘기기식 행정을 한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다”고 입장을 내놨다.

서구 관계자는 “출입통제선의 범위는 재난대책본부 안전자문단이 결정했다. 피해 상인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며 사고 현장의 안전화 작업이 이뤄진 후 자문단의 허가를 통해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상가대책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는 구청은 출입통제선을 없애는 등의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며 “안전자문단의 해제 허가가 우선이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월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단지 201동 외벽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내리면서 작업 중이던 현장노동자 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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