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불량 식자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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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불량 식자재라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3.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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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불량 식자재 사용으로 폭리를 위하는 행태는 유명 특급 호텔들도 마찬가지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등 25개 특1등급 호텔 내 177개 식품접객업체에 대한 점검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8개 업체를 적발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먹는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돈만 벌면 된다는 뱃심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적발된 업체들의 주요 위반사항은 유통기한 경과 원료 사용(4개사),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3개사), 무신고 식재료 사용(1개사) 등이다. 특히 그랜드하얏트 내 음식점과 신세계조선호텔 내 일식집 스시조, 강원 원주시 호텔인터불고 동보성 등은 조리실 환풍구 청소 상태가 불량하거나 조리실 벽면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으로 적발됐다.

또한 메이필드호텔 내 음식점 봉래헌은 유통기한이 지난 백후추와 월계수 잎을 사용했고 강원 속초의 켄싱턴스타호텔과 호텔 마레몬스 등 4곳의 음식점은 유통기한이 경과한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켄싱턴스타호텔 비빔양념국수 등 4개 식재료에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 사용, 밀레니엄서울힐튼 오랑제리는 영업자가 아닌 자가 제조한 도라지 정과 판매한 것이 적발됐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해 음식을 판매한 업체도 상당수 적발됐다.

국내 최고 수준인 이들 호텔에서 그 동안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쓰거나 곰팡이투성이 조리실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더구나 한끼에 일반 음식값의 10배 이상 되는 금액을 받으면서도 식중독 우려가 있는 음식을 버젓이 판매해왔다는 사실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식약처는 적발된 식재료들은 압류ㆍ폐기한 뒤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더욱 강도 높은 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차후에도 정기 점검을 강화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식약처는 전국의 특급 호텔을 모두 조사해 비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철저히 가려 고발해야 한다.

특급 호텔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면서도 국민 건강은 아랑곳 없이 비위생적으로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은 사회적 범죄행위다.

사법당국은 불량식품 관련자들을 최대한 엄벌하고 보건당국은 이들 사범에 대한 법정 최고형량을 대폭 올려야 한다.

유명 특급호텔이 이러한데 지방의 서민이용 다중 음식점은 오죽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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