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건환경연구원 ‘직장 내 괴롭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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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보건환경연구원 ‘직장 내 괴롭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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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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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모독에 하인 취급’
광주시, 상급자 2명 대상 감사 착수

[광주타임즈] 광주시 직속기관인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장기간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는 직원들의 폭로가 나왔다.

광주시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감사에 착수했고, 가해자로 분류된 상급자들과 직원들을 분리 조치했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시 내부 통신망 행정포털인 ‘열린 마음’에 ‘보건환경연구원 갑질은 왜 있을까요?’라는 익명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불합리한 갑질을 당하더라도 퇴사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수많은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날마다 출근하는 것이 힘들다”며 “갑질 관련 녹취가 있지만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출근하고 싶은 직장이 되길 바란다”고 남겼다.

특히 글쓴이는 해당 글을 통해 상급자를 언급하며 2가지의 구체적인 갑질 사례를 기재했다.

인격모독과 기타 직원에 대한 갑질, 하인 취급, 폭언과 강압적인 행동, 출장 신청 후 사적 업무 보기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는 “해당 상급자에게 ‘날마다 우리에게 매일, 순간순간 하는 행동이 다 갑질이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참고 산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조회수 3100여 회를 기록했고, 내부망에서 이 글을 접한 공무원들은 공분을 표출하며 수십 여개의 답글을 남기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이 상급자 말고도 다른 갑질 사례도 있다”며 “하급자들은 또 다른 상급자를 피하기 위해 인사이동과 사직서를 고려하고 있다. 조사가 시작되면 문제는 다 나온다”고 달았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감사위원회에서 조사한 뒤 상급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남겼다.

갑질 피해를 호소한 글쓴이를 되레 비판하는 답글도 있었다.

소수 공무원은 “퇴사하면 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방적은 글은 삼가라.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고 적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14일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위는 상급자들의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기초 조사와 함께 문답을 진행 중이며, 갑질과 괴롭힘을 규명할 증빙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자 2명과 부서원들의 분리 조치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요청했다. 상급자들은 연차를 사용,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감찰을 통해 해당 글이 작성되기 이전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규명하겠다. 필요하다면 경찰 수사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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