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새마을금고 이사장, 연임제한 규정 피해 4선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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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새마을금고 이사장, 연임제한 규정 피해 4선 취임
  • /순천=이승현 기자
  • 승인 2023.10.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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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고령 전 이사장 취임 6개월만에 건강상 이유 사직…“대리인 내세워” 의혹

90대 고령으로 눈길을 끌었던 순천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건강 문제를 들어 취임 6개월 만

순천 모 새마을금고 지점. /헤럴드경제 발췌
순천 모 새마을금고 지점. /헤럴드경제 발췌

 

에 스스로 물러나자 ‘3선 연임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후임으로 이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3차례 역임했던 전임 이사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또 취임해 3선을 연임하고 중도사퇴한 이사장이 당초 ‘형식적 대리인’을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4일 순천중부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올해 3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모(92) 이사장이 지난달 6일 건강에 문제가 있어 직무 수행이 어렵다며 사직서를 냈다.

당시 보궐선거는 3선의 강모(72) 전 이사장이 건강을 이유로 중도에 사직하면서 치러졌다.

이를 두고 강 전 이사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자 이를 피하고 다시 출마하기 위해 고령의 후보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임기는 4년이며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3 연임 한 이사장이 중간에 사퇴하고 다시 나오면 3선 연임 제한을 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3선(4년×3회=1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도중 사퇴해 한번 거른 뒤 재출마해 당선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강 전 이사장은 실제로 김 이사장의 사직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한 조합원은 “3차례 연임하면 마지막 임기에 사직서를 제출한 후 남은 기간 대리인을 당선시켰다가 중도 하차케 하는 방법으로 또다시 4년의 임기를 3번 연임할 수 있는 꼼수를 쓰고 있다”며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전 이사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3선 연임 제한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이유없다. 바빠서 끊는다”고 말했다.

순천중부새마을금고는 자산 1700억원 규모에 회원 1만여명, 대의원 123명이다. 이사장은 직원 인사권과 법인카드, 연봉 1억5000여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은 대의원들이 투표해 결정(과반수 이상 득표 시 당선)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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