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12개월 연속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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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12개월 연속 2.5%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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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주타임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금리 인하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 기조다.

◇금리 동결, 예견된 조치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개월 후에 금리를 조정하려면 2~3개월 이전에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깜짝 금리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9일 금통위 전체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50%의 금리는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응한 채권전문가 124명 가운데 122명(98.4%)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정상화 방안은 꾸준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로 민간소비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는 세월호 여파가 과거 일어났던 대형사고들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총재는 "과거 벌어졌던 참사보다는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며 "한 두달이 아니라 2분기 내내 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내수 회복을 제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여행업계,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 등 소비와 관련된 지표를 보면 둔화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내부에선 금리 인상 준비

세월호 사고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그래도 금리가 조정된다면 인상 쪽으로 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총재는 이날 "곧바로 인상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올해 4.0% 성장해 잠재성장률 이상의 회복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방향은 인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최근 공개한 '2014년 7차(4월10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더라도 한 위원은 "완화적 금융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개선되면 자산버블 형성, 가계부채 증가, 시중자금 단기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큰 규모의 금리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는 상황을 가정해도 위험가구의 비중은 1%포인트, 소득 4분위 기구는 0.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민간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과 실물시장 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 부진 문제는 금융 차원에서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내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세월호 여파로 2분기 민간 소비 지표가 한은의 예상치보다는 낮을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들어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논의는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범위(2.5~3.5%) 안에 드는 하반기께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김선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거시금융팀장은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1%에 그쳤다"며 "물가상승률이 2.5%는 넘어가야 인상의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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