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과열 혼탁‘표로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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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과열 혼탁‘표로 심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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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인듯 하다.

6·4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선거는 사라지고 인신공격과 과열 혼탁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언제쯤 몹쓸 관행이 사라질지 안타까운 일이다.

선거전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차분히 치르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이에 후보자들은 유세차량을 동원하지 않고, 흑색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등 ‘조용한 선거’ 방안을 앞 다투어 내놓았다. 때문에 우리 선거 문화도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투표일이 다가오자 당선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이전투구의 구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리 선거문화가 아직도 일차원적 진흙탕 싸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특히 광주전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싼 비방 공세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선거전이 과열 혼탁양상을 더하고 있다.

광주·전남이 새정치연합의 텃밭으로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전·현직 시장·군수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 등이 특히 그렇다.

사실 왜곡과 비방 등 네거티브 공세가 일상화되면서 선거전이 얼룩지고 있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고 추락시키기 위한 갖가지 악성 루머들이 퍼지면서 흑색선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투서와 진정 또한 꼴불견이다.

이런 식이 계속되는 한 지방자치도, 민주주의도 다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혼탁하고 과열된 선거 관행을 바로잡는 데는 유권자의 매서운 한 표가 약이다.

포퓰리즘 공약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후보나 정당은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심판하는 건 유권자의 몫이다.

다행히 사전선거 투표율이 예상치를 뛰어남는 등 유권자 권리 행사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시민이 탈·불법 선거운동을 감시하고 또 표로써 이를 응징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자신들과 후대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착근은 깨끗한 선거문화의 텃밭에 달려 있다. 이 텃밭을 가꾸는 것은 바로 시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 속에 선거 후폭풍까지 걱정된다.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외면은 부적합한 사람이 대표로 선출되도록 돕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선거와 투표는 민주주의의 축제이고 꽃이다. 후보들의 면면과 정책 공약을 차분하게 검증해서 주권행사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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