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석연찮은 476명 세월호 탑승자 수
상태바
아직도 석연찮은 476명 세월호 탑승자 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09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2세 승선 명단 기록없는데,
동영상 아이울음에 잠수사 “젖병봤다”
[사회=광주타임즈]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정부가 수 차례 번복 끝에 최종 발표한 세월호 탑승인원이 476명으로 결론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9일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실종자 12명, 사망자 292명, 구조자는 172명이라고 밝혔다.

범대본은 지난 6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40㎞ 떨어진 해상에서 유실된 시신을 발견한 뒤 참사 56일만인 지난 8일 단원고 유니나(28) 교사와 40대 남성 시신 1구를 추가 발견했다.

범대본이 밝힌 세월호 탑승자 수는 지난 4월18일 세월호 탑승객을 476명으로 최종 발표했다.

당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직후인 4월16일 오전 10시 세월호 탑승인원을 471명으로 발표했지만 오후 2시 477명으로 수정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에는 459명, 오후 8시 462명, 사고 이튿날인 17일 오전 9시에는 475명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에 대해 범대본은 "청해진해운에서 받은 탑승인원에 475명이 승선한 것으로 돼 있었지만 확인 결과 2명이 승선하지 않았고 생존자 중 3명이 탑승객 명부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다수기관이 구조에 참여해 구조와 이송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동일인이 중복으로 집계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월18일 오후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범대본은 전날 발표했던 탑승인원을 475명에서 476명으로 수정한다.

당시 신원미상의 시신은 화물차량과 함께 탑승한 무임승선인으로 해운업계에서는 이처럼 차량 운전자 이외의 동승자가 무임승선하는 경우 이를 눈 감아주는 행위를 '관행'으로 여기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안여객선은 동승자의 무임승차를 묵인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인천-제주 항로는 차량 운임이 비싸 빈도가 더 높을 것"이라며 "화물차량은 세월호나 오하마나호는 단골 차주들이 많아 무임승선인이 많게는 20명까지도 승선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세월호 출항 당일 차량 적재 모습이 담긴 CCTV를 분석한 결과 승용차 124대, 화물차 57대, 중장비 4대 등 총 185대의 차량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양인석(49)씨도 "부모 품에 안긴 갓난아이들을 서너명 봤는데 아직까지 영·유아들이 생존했다거나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며 "탑승객은 476명 이상이다.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선미 쪽을 수색하던 민간잠수사가 아기 젖병을 봤다는 증언, 생존자가 촬영한 동영상에 아기 울음소리가 녹음된 점과 함께 세월호 탑승인원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0~2세는 정식 탑승 수속을 밟더라도 승선자 명단에 기록을 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범대본과 해경은 요지부동이다.

자신들이 발표한 476명은 정확하며 변동의 여지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범대본 관계자는 "탑승인원 숫자 476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몇 가지 루트를 통해 갓난아이와 무임승선인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도 "476명 이외의 추가 승선인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며 "영유아에 대한 인원 파악도 따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가 출항한 인천에서는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지난 4월17일부터 5월26까지 40여 일 동안 실종·가출 신고 건수가 평소의 2배인 74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