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 속 오늘 월드컵...힘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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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애도 속 오늘 월드컵...힘을 얻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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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 = 세월호 참사 후 깊은 좌절과 애도의 물결 속에서 태극전사들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18일 오전 7시에 열린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첫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은 이른 아침부터 가정이나 일터에서 그리고 1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와 펼쳐진다.

경찰청은 월드컵 거리 응원은 광주 월드컵경기장, 전남 여수 진남경기장, 서울 광화문광장과 대전 월드컵경기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전국 26곳에서 10만1천700여명이 참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이는 2006년과 2010년에 비해 대폭 준 수치라고 한다.

2006년 6월 16일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는 서울광장 인근에만 20만 인파가 몰렸으며, 2010년 6월 17일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는 서울에서만 20만여 명이 집결했다.

붉은악마는 그동안 공식 응원장소로 사용해 온 서울광장을 고려했지만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설치돼 있어 광화문광장으로 옮겼다.

붉은악마가 이날 대형 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을 펼치는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은 최대 수용인원이 9천여 명에 불과하다.

응원 장소와 함께 출근시간대와 겹치는 경기시간, 세월호로 인한 사회 분위기, 대한민국선수단에 대한 기대치 등이 예전보다 거리응원단 수 감소를 가져왔다.

붉은악마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월호 참사 등을 고려해 응원 본연에 집중 한 ‘조용한 거리 응원’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광주 붉은악마는 전반4분, 후반16분 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는 침묵 응원을 하며 대전 등 대부분 응원 장소에서 경기 전 묵념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로 집단 우울증에 빠져있고, 가뜩이나 불안하던 경제는 더욱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때문에 월드컵이 침울함과 무기력증에서 깨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세계 축구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한ㆍ일월드컵 때처럼 브라질월드컵을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메시지가 있는 제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세월호 침몰 실종자 수색은 9일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돼 구조 활동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월드컵 축구를 관전하는 중에도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명의 실종자와 그의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염려의 마음은 온 국민이 똑같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럴때 일수록 월드컵으로 인해 서로 배려하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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