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결혼하려면 8400만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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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결혼하려면 8400만원 필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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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억814만·女 5974만원
과시적 소비욕구 결혼 지연
[사회=광주타임즈] 경제적 부담 등으로 미혼남녀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대학생은 8400만원 정도를 이상적인 결혼비용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유계숙 교수가 2012년 5~6월에 걸쳐 4년제 대학교 재학생 중 미혼이면서 향후 결혼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38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소비욕구 수준이 높은 편이며, 자신의 결혼비용을 평균 8368만원으로 기대했다.

특히 성별로 보면 본인부담 결혼비용은 남학생이 1억814만원, 여학생이 5974만원으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약 5000만원 정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결과를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2011년 전국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323쌍을 조사한 결과가 비교하면 남학생은 실제 결혼비용 지출액에 비해 약 5000만원 적게 기대한 반면, 여학생은 약 1000만원 정도 많게 응답했다.

이는 기성세대에 비해 결혼비용 부담의 남녀격차가 신세대에서 줄어들고,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가 양성평등적으로 변모해간다 볼 수도 있으나, 남학생들의 기대비용이 5000만원 정도 많다는 것으로 미뤄 대학생들에서도 여전히 ‘신혼주거의 제공은 신랑 측 의무’라는 부거제 의식의 전통과 ‘남자=집, 여자=혼수’ 결혼문화가 당연시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짚었다.

한편 대학생들의 기대결혼연령은 평균 29.76세(남 30.63세, 여 28.90세)로 만혼화 경향을 나타냈으며, 기대하는 본인부담 결혼비용이 많을수록 기대결혼연령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연구결과를 종합해볼 때 대학생의 과시적 소비욕구는 향후 기대결혼연령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기대결혼비용을 상승시킴으로써 기대결혼연령을 간접적으로 지연시키며 이 과정에서 기대결혼비용이 매개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생에서조차 이러한 과시의 사회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병폐인 허례허식적이고 비효율적 결혼문화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한다”며 “높은 결혼비용문제, 성차별적 결혼비용 부담구조 및 과시적 혼례문화의 병폐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만혼화 추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인 저출산 현상이 보다 심화될 우려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에게 결혼준비교육을 통한 인식개선과 함께 신혼집 마련 등 결혼지원 정책을 미혼 청년층까지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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